고종욱
SSG 고종욱이 KIA전에서 안타를 뽑아낸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로 입문 10년 만에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한시즌 120경기가량 출전하면 3할 타율을 돌파하는 독특한 성향도 갖고 있다. 발이 빨라 내야안타도 자주 만들어내고 맞히는 재능이 뛰어나 상대 투수를 괴롭히기도 한다. KIA 외야에 둥지를 튼 고종욱(32) 얘기다.

올해 SSG에서 방출된 고종욱은 연봉 7000만원에 호랑이 군단에 합류했다. 호타준족이라 KIA에 필요한 자원이지만, 1군 풀타임을 보장받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3년간 내야수 보강에 열을 올린 KIA는 올겨울 외야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호령을 제외하면 수비가 확실한 외야수가 없기도 하고, 최형우 나지완 이창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불안감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올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최원준은 상무에서 복무할 예정이다. 겉보기에는 KIA 외야는 무주공산이다.

때문에 KIA는 외국인 타자와 프리에이전트(FA)를 외야에서 찾고 있다. 둘 다 잡으면 외야는 사실상 주전 라인업을 완성한다. 대졸 3년차 오선우(25), 고졸 5년차 김석환(22) 등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거포 후보들도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추신수(39) 입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고종욱 입장에서는 KIA에서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에 더해 KIA 김종국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만한 장기를 보여줘야 한다.

\'안전하게\' SSG 좌익수 고종욱[포토]
SSG 좌익수 고종욱이 외야플라이를 처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고종욱의 약점은 수비다. 스타트가 불안해 낙구지점 파악이 느리다. 코너 외야수로는 좌우로 휘는 타구가 많다. 드롭성으로 떨어지는 타구도 있어 스타트가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비 시프트가 일반화돼 코너 외야수들에게 빠른 발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발빠른 외야수를 찾기 어려운 KIA 선수층을 고려하면 고종욱이 안성맞춤이기는 하다. 수비로 경쟁력을 보여주면, 개인과 팀 전체가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군복무 이후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794경기를 소화한 고종욱은 110경기 이상 출전했을 때 3할 타율을 돌파했다. 2018년 102경기에서 0.279를 기록했고, 지난해 92경기 0.283, 올해 88경기에서 0.267에 머물렀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독특한 성향이다. KIA는 지명타자 후보군이 많아 고종욱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려면 수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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