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키움과 계약한 야시엘 푸이그. 제공=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진짜 ‘특급’이 KBO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이 류현진 동료로 유명해진 야시엘 푸이그(31)와 계약을 맺었다.

키움은 9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이 루키 시즌을 치른 2013년 함께 데뷔해 2018년까지 다저맨으로 활약했다.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빅리그 7시즌 통산 861경기에서 홈런 132개를 쏘아 올린 푸이그는 통산 0.277 타율을 기록했다.

음주, 성폭행 등 갖은 추문에 휩쓸려 사실상 빅리그에서 퇴출된 푸이그는 올해 멕시코리그에서 홈런 10개와 타율 0.312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우타 거포 갈증을 느낀 키움은 지난해부터 푸이그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고, 고형욱 단장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설득에 성공했다.

고 단장은 “현지에서 푸이그의 경기를 보며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티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악동 이미지가 강한 푸이그가 더이상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게 키움측 귀띔이다. 고 단장은 “푸이그는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타 거포 갈증을 해결한 키움은 프리에이전트(FA) 박병호와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이정후를 필두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낼 좌타자가 다수 포진한만큼 박병호를 잔류시키면 푸이그와 파괴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호세 페르난데스, 아리엘 미란다(두산)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KT) 등으로 대표되는 ‘쿠바 특급’에 진짜가 나타났다. 푸이그는 비자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입국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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