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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스페인 라 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레난 로디와 볼다툼하고 있다. 마드리드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마드리드=정윤택통신원]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스페인 라 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0-1로 뒤진 후반 35분 동점골을 도우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안토니오 산체스, 다니 로드리게스와 2선 요원으로 출격한 이강인은 원톱 공격수 아브돈 프라츠를 지원하는 구실을 했다. 경기 전 동료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강인은 가장 먼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장거리 응원을 온 마요르카 팬을 맞이했다. 워밍업 막바지에는 아크 정면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슛을 성공시키며 이날 맹활약을 예고했다.

마요르카는 경기 초반 아틀레티코의 거센 공격에 수비하기 바빴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이강인의 예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조금씩 공격이 살아났다. 첫 슛도 이강인의 발에서 비롯됐다. 전반 28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수비수의 압박에도 환상적인 턴으로 따돌렸고, 로드리게스에게 공을 연결했다. 로드리게스가 프라츠에게 내줘 슛까지 이어졌는데 아쉽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수세에 몰렸던 마요르카로선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이강인은 전반 33분과 34분 오른발과 왼발로 연달아 슛을 시도하며 상대 수문장 얀 오블락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아틀레티코는 기어코 후반 23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앙헬 코레아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가 넘어지면서 끝까지 발로 밀어 넣었다.

선제 실점 이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마요르카. 그러나 역시 ‘반전 열쇠’는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후반 35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의 왼발로 차올린 공을 프랑코 루소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 올 시즌 1골을 기록 중인 그는 시즌 3번째 공격 포인트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발렌시아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뒤 5주 만에 나온 공격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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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 정윤택통신원

구세주 구실을 한 이강인은 후반 40분 교체로 물러났다. 하지만 기세를 올린 마요르카는 교체로 들어온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가 후반 추가 시간 역습 기회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일본이 자랑하는 2001년생 공격 자원이 나란히 마요르카의 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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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 정윤택통신원

마요르카는 지난달 초 레반테를 1-0으로 꺾은 이후 리그 경기에서 5무2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대어’ 아틀레티코 사냥에 성공하면서 7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었다. 4승7무5패(승점 19)를 기록한 마요르카는 중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루이스 가르시아 마요르카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는 7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할 실력을 지닌 팀이 아니다. 운이 없었다”며 “오늘 경기로 그동안 노력에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은 기분”이라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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