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협약식_2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왼쪽)과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제공 | 삼성전자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삼성전자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손잡고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300억원의 투자기금을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1일 중기부와 300억원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은 중기부가 2008년부터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 투자기업들과 협력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또는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을 도입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기금 7698억원이 조성돼 중소기업 961곳과 기술개발 과제 1184건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와 중기부는 각각 150억원을 출연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에도 중기부와 사업 협약을 맺고 올해까지 각각 100억원, 총 200억원을 투입해 31개 중소기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개발 자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과제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기술 지도, 테스트 및 피드백 등을 도왔다. 31개 과제 중 19개 기술은 개발이 완료돼 마이크로 LED TV, 삼성페이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 및 공정 기술에 적용되고 있거나 적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과제들도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 덕분에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및 원가절감 효과, 선행 기술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중소기업들 역시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했고 관련 특허와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에 중기부와 사업 협약을 연장하고 300억원의 공동 개발 기금도 신규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원 기술 분야도 시스템반도체, AI, 로봇, 바이오헬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해 중소기업이 적기에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보유 특허 2만7000건 개방을 시작해 현재까지 1600여건이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양도됐다. 또한 2015년부터 자체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는 중기부와 협력해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은 협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고 대기업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상생문화에 기반한 혁신 사례가 많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자립도를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과 산업구조에 함께 대응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강건한 기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