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성제 사장

[스포츠서울 | 남혜연기자]상업성을 배제한 채널이 가능할까. OTT 플랫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취향을 맞춘 제대로된 콘텐츠는 실현 가능할까.

MBC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상업성을 배제한 새로운 채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1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고 국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내년에 정부가 권장하는 다채널 방송(MMS) 기술을 활용한 ‘MBC 2’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고 없는 채널로 운영될 ‘MBC 2’는 MBC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시민 제작 콘텐츠와 지역 MBC의 일부 콘텐츠로 편성이 이뤄지며,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 보도 채널로서 역할 한다.

박 사장은 또 10월 말 기준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며 “유례없는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콘텐츠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는 내년 드라마 제작에 1천300억원을 투입해 제작 편수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외부 협업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또한 이자리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당시 벌어진 방송 사고도 언급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의 신뢰도에 상처를 입힌 순간”이라며 “철저히 반성하고 확실한 대책을 만들어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동계 올림픽, 아시안 게임, 월드컵 등 행사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품격있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압도적인 K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MBC,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MBC, 민주주의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영방송 MBC를 만들겠다”며 “지상파 방송이 아닌 지상파 플랫폼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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