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
정승 ‘데이터의 굴절-디지털 오케스트라’전. 제공|대안공간 루프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정승 작가가 개인전 ‘데이터의 굴절-디지털 오케스트라’전을 지난 19일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막해 오는 12월 2일까지 연다.

정승 작가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은 저마다의 흔적과 영향력을 남긴다’는 철학하에 개발자, 공학자, 과학자와 식물 생육, 모터 제어, DMX 제어 코딩 등을 협업해 데이터로 수집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시각, 청각, 퍼포먼스의 형태로 굴절시킨다. 식물의 생육 과정을 영상으로 분석해 100개의 사운드로 작곡해 설치와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먼저 ‘화성인의 날개’(Martien Wing)는 데이터로 변환된 식물의 생육 장면이 로보틱 움직임을 조종하는 방식의 키네틱 작품이다. 여기에 퍼포먼스 ‘흩어진 외침-하네스’를 더해 기계적 움직임과 살아있는 생명체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변이를 보여준다. 작가는 몸에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한 안무가를 디지털 환경에 배치해 디지털 매체와의 교감을 유도한다.

정승 작가는 2006년 프랑스 파리세르지국립미술학교(ENSAPC)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귀국해 미디어조각 및 인터랙티브 영상 등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계적 사상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들의 단면들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펼쳤고, 이후 센서와 3D프린팅을 이용한 뉴미디어 신작들을 통해 생명과 물질의 디지털화와 관련된 새로운 실험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펼쳐진 퍼포먼스 ‘흩어진 외침-하네스’은 오는 27일 한차례 더 감상할 수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