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전북 남 흥부골자연휴양림내 설치된 드라마 지리산 세트
남원시 인월면 흥부골자연휴양림내에 설치된 드라마 지리산 세트장 ‘비담대피소’에 주말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 남원=고봉석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우수한 영상 콘텐츠가 어우러져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리산은 전북 남원시,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 등 3개도 1개시 4개군에 웅장하게 걸쳐있는 명산이다. 최근에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지리산의 비경 등이 새롭게 알려져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남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드라마의 흥행에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화제의 드라마는 지난달 2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지리산’이다. 이 드라마는 전북 남원 일대에서 대부분 촬영돼 국립공원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영이었던 지난달 23일 케이블TV 기준 시청률 9%를 기록했고 2회차에는 10.66%의 시청률을 찍었다. 최근 방영된 10회차에서도 8.26%로 드라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지현
‘지리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왼쪽부터)

지역 주민 김태우(48·남원시 조산동)씨는 “드라마 ‘지리산’을 시청할 때마다 남원 지리산 일대와 시내 일원 곳곳이 자주 등장해 남원 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드라마가 흥행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시민은 “남원시가 이렇게 통 크게 드라마 제작을 지원한 경우가 없었는데 ‘지리산’ 덕분에 우리 지역이 많이 유명해진 것 같다. 코로나 19로 타격을 입었었는데 ‘지리산’ 덕분에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와운송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천년송은 드라마 ‘지리산’에서 주연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앉아서 얘기하던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역의 명소로 떠올랐다.

남원시는 지리산을 비롯한 남원 지역의 명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지리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남원시는 약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트장 건립 등을 지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조성된 ‘지리산’ 세트장이다. 1만5372㎡(건축면적 252.92㎡) 규모의 세트장에는 주말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세트장 뿐만 아니라 부절 소나무 숲, 지리산 천년송 등 남원 일대의 명소 35곳을 촬영해 드라마에 담아냈다. 남원의 수려한 풍광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소개됐다.

지리산드라마 관광활성화 협약식
국립공원공단 김종희 경영기획이사, 이환주 남원시장, 이기전 전북문화관광 재단 대표(왼쪽부터)가 드라마 ‘지리산’ 연계 관광활성화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원시는 ‘지리산’을 통해 지역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에서 국립공원공단,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드라마 ‘지리산’과 연계한 관광활성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지리산’ 촬영지 홍보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적·물적 교류는 물론 향후 드라마 콘텐츠 활용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남원시는 또 ‘지리산’ 촬영지를 활용한 체험활동 등을 펼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촬영지에 ‘지리산’ 기획전시관을 만들고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광 상품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개관한 기획전시관에는 드라마 대본, 촬영지 현황, 드라마에 활용된 국립공원공단 관련 소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레인저 의상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리산 일대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드라마 ‘지리산’ 제작을 지원했다. 드라마의 흥행을 계기로 지리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돼 남원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은 작품이다.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고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등 명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국민 드라마’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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