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조수애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와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 부부. 출처|조수애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JTBC 조수애 전 아나운서와 결혼해 주목받았던 두산그룹 3세 박서원 전 두산매거진 대표이사 겸 오리콤 부사장이 두산 임원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재벌 며느리’ 후광을 벗어나게 될 조 전 아나운서의 활동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박 대표는 10일 부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동생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와 함께 두산계열 회사 임원직에서 함께 물러났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구속수감 되어서도 월급을 받고, 공식적으로 용퇴를 하면서도 자녀를 통해서 위탁경영하는 재벌그룹을 흔히 봐온터라 박용만 회장 일가의 아름다운 퇴장은 특히나 눈에 띄고 특별해 보인다.

두산그룹을 일군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손자인 박서원 대표는 아버지의 후광보다 창작자로서 자신의 능력이 더 주목받은 인물 중 하나다. 미국 뉴욕의 디자인명문대학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한 뒤 창업해 광고회사 빅앤트를 설립했고,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칸느, 클리오, 뉴욕 광고제에서 모두 수상한 인재로 “알고보니 아버지가 두산 박용만 회장”이라고 화제가 된 케이스였다.

아버지의 후광, 재벌3세라는 시선이 싫어 오히려 자기만의 길을 개척했고, 2014년부터 두산그룹 광고계열사 오리콤 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보그, GQ, 얼루어, W 등 4종의 잡지를 운영하는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로서도 다양한 업무를 했다. 그는 올해 5월부터 GQ의 유튜브채널에서 ‘Chief’s Table‘(치프스 테이블, 대표의 식탁)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스타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는 대표이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모자를 뒤집어쓴 박 대표가 요리를 하는 동안 스타와 이런저런 일상 이야기들을 이어가는 코너로, 지난 7일까지 타블로, 샤이니 민호, 로꼬와 그레이 등 총 14명의 스타가 차례로 그의 식탁에 앉았다. 다양한 신규 코너를 구비해 1020 세대에서 훌쩍 멀어진 잡지라는 출판물을 유튜브채널에 힙하게 옮겨온 GQ코리아는 구독자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창간 25주년을 맞은 VOGUE코리아도 아이디어 넘치는 기획을 바탕으로 유튜브 구독자 44만명을 넘었다.

다시 홀로서기 하는 박서원 대표는 향후 유망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일을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통통튀는 아이디어 뱅크이자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박 대표는 과거 미혼모를 줄이고 여성 스스로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콘돔브랜드 ’바른생각‘을, 낙과를 활용해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이런쨈병‘을 런칭하기도 했다. 둘다 수익금이 모두 사회에 환원되는 사회적 브랜드였다. GQ에서 운영한 치프스테이블 역시 영상 수익금이 범죄피해아동 지원을 위해 전액기부됐다.

두산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와 결혼 후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내조에 전념해온 조수애 전 아나운서의 활동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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