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꽃

[스포츠서울 | 남혜연기자]남한과 북한, 우리와 그들이 사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 ‘그림자꽃’(이승준 감독)의 남북 영상 비교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10년간 남한에 갇혀있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11년 의사 남편과 딸을 둔 평양의 가정주부 김련희 씨는 간 치료를 위해 중국의 친척집에 갔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된다. 대한민국 입국 직후 북한 송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 보호관찰 대상자가 됐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쾌거를 이룬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다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해봐야 할 중요한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선다.

비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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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공개된 공개된 ‘그림자꽃’의 남북의 일상 비교 영상은 남한과 북한의 일상이 얼마나 비슷하고 다르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영상이다. 영상 속의 남북은 그저 똑 같이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준 감독은 “잠시 체제를 내려놓고, 집에서 아빠와 딸이 밥을 차려 먹고 직장에 나가는 이런 모습들, 우리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일상과 똑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찾고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북한에서의 일반인들의 일상의 삶을 보게 된 것이 무척 신기했다면서 감상을 전하고 있다. 영화는 보통 북한 사람들의 삶으로 보여주면서 그들의 사는 모습, 엄마를 기다리면서 딸이 요리를 하는 모습이 우리와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그리고 서로가 너무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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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객들에게 언제는 희망에 넘쳤다가 또 다시 좌절해 포기하는 김련희 씨가 고향인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정말 김련희 씨가 살아야 할 곳은 남쪽인지 북쪽인지에 대해 묻는다.

한편, ‘그림자꽃’은 제12회 타이완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아시안 비젼 경쟁 부문 대상,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개봉지원상을 수상하고, 2020년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월드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현재 상영중.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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