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응급처치
울산 현대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4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후 쓰러진 서포터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부른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이동경의 결승포로 수원FC에 3-2 신승한 지난달 31일. 울산 코치진과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평소처럼 울산문수경기장 S석에 자리한 서포터 처용전사와 승리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갔다.

그런데 S석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 팬이 갑자기 쓰러졌고 놀란 팬이 몰려들었다. 이를 확인한 김태환은 주변이 워낙 떠들썩해 소통이 되지 않자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집어 들고 “사람이 쓰러졌다”고 알렸다. 그리고 주장 이청용 등 여러 선수가 운영석으로 달려가 구단 프런트 등에 응급 상황을 알렸다. 이후 울산 홈경기 담당자, 홍보팀장 등이 재빠르게 장내 의료진과 소통해 구급차를 타고 S석을 향했고, 구조사가 응급 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 직원이 동행했다. 쓰러진 팬은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떠나 병원 응급실까지 10분이 걸려 도착했고, 이후 10분이 지나 완벽하게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팬은 2005년생 고등학교 1학년 A군(16)이었다. A군은 처용전사로 활동하면서 평소 지인과 경기장을 자주 찾는데, 이날은 혼자 입장했다고 한다. 울산 직원은 A군 부모에게 연락해 경기장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했다. 부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도착해 A군이 의식을 찾은 것을 확인하면서 보살폈다고 한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A군은 기저질환을 앓았다. 이날 A군은 쓰러졌을 때 혀가 조금 말리는 등 초기 대응이 중요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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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상황에서 울산 선수, 프런트 모두 응급처치 기본 매뉴얼에 맞춰 안정적으로 조치를 했다. K리그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장내 특수 구급차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전문 의료진이 킥오프 90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모든 관중 및 관계자가 퇴장할 때까지 대기하게 돼 있다. 이날 울산대병원 소속 구조사, 동천동강병원 소속 간호사, 중앙병원 소속 구조사와 간호사가 자리를 지키면서 A군 응급 처치에 이바지했다. 앞서 선수와 프런트도 역할을 나눠 응급 상황을 전파했는데, 최근 K리그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심폐소생술(CPR) 등 안전 교육을 통해 습득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행했다.

울산은 3년 전에도 홈경기 중 갑자기 쓰러진 ‘21개월 영아’를 프런트와 협력업체 직원이 역할을 나눠 CPR을 시행하고 119 구조대와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 의식을 찾게 한 적이 있다. 응급 상황은 누구든 냉철한 판단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울산은 이번에도 선수까지 어우러져 큰 사고를 막으며 리그 내 안전 활동에 귀감이 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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