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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이터널스’가 새로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을 열었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는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카데미가 알아본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고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해 한국 배우 최초로 마동석(돈리)이 MCU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젬마 찬, 키트 해링턴, 배리 케오간,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셀마 헤이엑, 리아 맥휴 등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스타들이 ‘이터널스’로 뭉쳤다.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와 닮은 듯 다르다. ‘어벤져스’는 현대 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과 달리 ‘이터널스’는 시대적 배경이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다양한 문화권이 녹아져 있어 새로운 볼거리다. ‘이터널스’는 대체적으로 극의 무드 역시 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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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군단과는 쓸 수 있는 능력도 다르다. 눈 광선, 칼, 맨손 액션 등 이 역시 좀 더 클래식하다. 하지만 ‘이터널스’ 군단에도 힘을 앞세운 히어로, 뛰어난 두뇌를 지닌 히어로 등 구성적인 면 자체는 ‘어벤져스’와 닮은 점도 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터널스’가 구성된 이유에는 ‘인간’과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에서 ‘이터널스’가 인간과의 공생에 대해 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이렇게 팀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도 갈등과 연대가 반복되고 이야기를 절정을 향해 흘러간다.

길가메시 역의 마동석의 활약도 대단한다. 테나 역의 안젤리나 졸리와 콤비를 이루는 두 사람의 호흡도 눈에 띈다. 마동석은 국내 영화에서도 인정 받은 맨손 주먹 액션을 ‘이터널스’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주먹 한방이면 센 적들도 속수무책이다. ‘마블리’라는 수식어답게 중간 중간 귀여운 매력도 녹아있다.

마동석 외에도 반가운 포인트는 존재한다. 방탄소년단(BTS)의 깜짝 존재감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중에 방탄소년단 관련 자막이 나오는가 하면 방탄소년단의 ‘친구’가 OST로 삽입됐다.

서정적으로 로맨틱한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의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는 빛난 작품이었다. 히어로에 아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성소수자 커플 서사도 담기는 등 여러 시도도 빛났다. 다만 마동석의 활약상에 비해 분량은 다소 아쉽다.

‘이터널스’는 두개의 쿠키 영상도 존재해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다. ‘어벤져스’에 이어 새로운 MCU의 탄생을 알린 ‘이터널스’가 새로운 세계관으로 마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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