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의 손끝에서 태어난 희망의 나뭇가지
    • 입력2021-10-28 11:23
    • 수정2021-10-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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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 허공에 뿌리내린, 스테인리스에 크리스털, 210×220×625cm, 2021. 제공|호리아트스페이스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작품은 필연적으로 작가와 닮는다.

조각가 송필은 묵묵히 걸어가는 낙타같은 작가다. 그의 작품이 돌덩어리를 지고 가는 낙타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송필 작가가 최근작들을 선보이는 전시 ‘Beyond the Withered’전을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 & 아이프라운지에서 열고 있다.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가 주최하고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대표 김윤섭)가 기획, 원메딕스인더스트리가 후원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매화를 모티브로 삼은 신작 25점을 통해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 그 생명의 무한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필 작가는 “저를 포함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조각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각 작품을 통해 삶의 무게, 처연한 아름다움 등 삶의 솔직한 모습에 닿아 있는 질문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누구는 비트코인으로 수천억을 벌고, 누구는 화천대유로 수조를 빼돌렸다는 뉴스가 TV를 채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직장에 나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송필 작가의 작업은 묵묵히 자신앞에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다. 개인의 삶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무한한 생명력에 대한 믿음, 삶의 근원을 고찰하며, 그 생명의 순환을 일깨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625㎝가 넘는 금속나무 대작 ‘허공에 뿌리내린’이다. 단조(鍛造)와 용접 기법으로 처리한 나뭇가지 끝에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크리스털이 매달려 오묘한 빛깔을 발산한다. 분명 메말라 죽은 나무인듯한 형상인데 딱딱한 껍질을 뚫고 매화꽃이 피어난 청매화 작품 ‘레퓨지아-움트다Ⅰ’도 신비롭기는 마찬가지.

이같은 송필 작가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변종필(제주현대미술관 관장)은 “그의 매화는 절개, 혹은 희망의 상징이나 봄의 전령이란 일반적 해석보다, 죽은 나무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소생이자 불멸의 꽃이란 의미가 더 강하다. 그의 매화는 생명에 대한 희망”이라고 짚었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송필 작가의 작품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무한한 희망을 노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송필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나면 삶의 무게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송필 작가는 국내외에서 15회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5년 구본주예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11월13일까지.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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