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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벨호’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미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앞선 22일 첫 번째 맞대결에서 대표팀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메건 라피노, 알렉산드라 모간, 칼리 로이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는 이변을 일으켰다.

미국은 말 그대로 세계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부동의 1위로 2017년 이후 최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나란히 4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FIFA 랭킹 18위 한국과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앞선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열세에 있다. 1997년 첫 맞대결을 벌인 이후 14경기에서 4무10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인 2019년10월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홈에서 열린 A매치에서 22경기 연속 승리했다. 안방에서는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했다. 지난 9월 파라과이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는 각각 9-0, 8-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벨호는 미국의 연승을 저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첫 경기에서 한국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력에서 뒤지는 것을 인정한 벨 감독은 수비 시에는 촘촘하게 간격을 좁혀 미국의 공격을 방어했다. 개인 기량에서 밀리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집중했다. 최전방의 지소연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정도로 틈을 주지 않았다. 골키퍼 윤영글의 활약도 좋았다. 미국이 몇 차례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안정적인 선방으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그렇다고 수비 일변도의 경기를 한 것은 아니다. 공을 소유하면 조소현과 이영주, 박예은, 지소연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허리에서 패스 플레이를 했다. 기동력과 약속된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득점하지 못했지만 미국이 편하게 경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공수에 걸쳐 조직적인 면이 돋보였다.

2차전에서도 비슷한 경기를 한다면 한국은 다음해 1~2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1차전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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