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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2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굳은 표정을 한 채 필드로 옮기고 있다. 부산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부산 = 이주상기자] “이해가 안 돼!”

한국최강 장하나(29·BC카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21일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가 열렸다.

비가 촉촉히 오는 가운데 선수들은 두터운 점퍼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특유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스윙을 했다. 1번홀을 버디로 마친 장하나는 벙커가 3개나 있는 2번홀로 옮겼다.

한나 그린 등과 조를 이룬 장하나는 세 번째로 샷을 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은 필드로 뻗어나갔다. 자리를 옮기는 장하나를 향해 카메라가 집중됐다.

여느 때 같으면 장하나는 화사한 표정과 함께 손을 흔들며 기자들을 대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을 지나치며 ‘이해가 안 돼!’라는 말을 또렷하게 내뱉으며 불만어린 표정을 지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장하나는 2019년 대회를 떠올렸다. 초대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장하나는 추억을 회상하며 “팬들은 17번홀과 연장전에서의 버디를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6번 파 퍼팅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포항에 지진이 발생해 그 여파로 공이 흔들리며 홀에 돌고 들어갔다”라고 특별한 기억을 전했다.

장하나의 성격상 신기함에 지난 에피소드를 떠올렸지만 취재진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매체는 지진으로 고생한 포항 시민들과 4년 만에 텐트 생활을 접고 최근 일상으로 돌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장하나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이해가 안 돼’라고 말하며 반발했다.

장하나는 올해 박민지와 함께 한국 골프를 평정하고 있다. 국내선수중 55억원을 돌파하며 총상금랭킹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9월에 열린 KB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를 건너뛰고 2년 만에 열리며 고진영, 박인비, 리디아 고 등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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