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종' 김천 승격의 명과 암[SS포커스]
    • 입력2021-10-20 06:30
    • 수정2021-10-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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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우승 및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김천 상무.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예상, 혹은 우려대로 다이렉트 승격의 주인공은 김천 상무였다.

김천은 지난 17일 K리그2 34라운드 경기를 통해 우승 및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2라운드를 남겨놓고 2위 FC안양에 승점 8 앞서는 여유로운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K리그2로 강제 강등한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로 올라가게 됐다.

김천은 K리그2에서 생태계 파괴종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 K리그1 4위를 차지했던 강팀인데다 올해에만 국가대표를 4명씩 배출할 정도로 스쿼드가 화려하기 때문이다. 조규성과 박지수, 정승현, 구성윤 등이 대표적이다. 박동진, 강지훈, 고승범, 한찬희, 김용환, 심상민, 하창래 등도 1부리그에서 이미 알아주는 선수들이다. 애초에 2부리그 팀들과 경쟁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었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축구계에서는 김천의 승격을 마냥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공정성 문제는 당연히 나오고 선수 구성이 계속 바뀌는 탓에 팬층이 두텁지 않고, 인기도 상대적으로 적은 팀이라 흥행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수도권의 안양이나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시티즌 등의 승격을 원하는 이들이 더 많다.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고 화제성에서 훨씬 나은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공공의 적인 김천을 나머지 팀들이 견제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김천은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를 두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상무의 승격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어렵다. 만에 하나 프로축구연맹에서 상무의 1부리그 승격을 금지한다고 하면 팀을 받아줄 연고지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프로 구단을 운영하면서 K리그1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면 크지 않은 예산이라도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도 “프로축구팀 유치 의사가 있는 여러 지차제를 만나봤지만 1부리그 승격 제한을 알맹이 없는 과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현실적으로 그런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지자체를 찾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상무를 프로가 아닌 K3 정도에 묶어놓는 방법을 언급한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기량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프로인 K리그2 정도에서 뛰어야 한다는 게 축구계의 일반적 의견이다.

상무의 존재가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상무에서 뛰며 대표 선수로 활약하는 순기능을 한다. 프로팀 입장에서 보면 주요 자원이 1년6개월간 프로 무대에서 기량을 유지, 혹은 발전시킨 후 복귀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 특히 1부리그 팀들의 경우 상무가 없다면 전성기의 선수를 기약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리스크를 안는다. 축구를 업으로 삼는 선수는 경력 단절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무는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다.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연맹은 장기적으로 상무의 승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에 공정한 경쟁이 아닌데다 여러 논란이 있는 만큼 김천과 상무의 연고 계약이 끝나는 후에는 제도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는 계획이다. 2부리그에 머무는 것을 동의하는 지자체를 찾든지, 아니면 연맹이 직접 상무를 운영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조 총장은 “아직은 어디까지나 구상 단계이지만 상무의 1부리그 진입을 막는 방향성은 유지할 생각이다. 시기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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