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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김대환 대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ROAD FC에 강력하고 신선한 얼굴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어 신이 난다.”

최근 ROAD FC 김대환(42) 대표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김대환 대표는 요즘 격투 서버이벌 프로그램 ‘파이트클럽’의 조회수를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 체크할 때마다 만 단위, 10만 단위로 껑충 뛸 때는 근엄한 얼굴에서 연신 미소가 피어오른다.

‘맞짱의 신’, ‘주먹이 운다’ 등 ROAD FC는 그동안 격투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격투기를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는 데 앞장섰다. 파이트클럽은 생존과 돈을 위한 리얼 격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14명의 파이터가 168시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극한상황 속에서 각자의 파이트 머니를 걸고 싸우는 프로그램이다. 파이트클럽은 ‘가짜사나이’와 ‘머니게임’ 등을 제작하며 신세대를 열광시킨 3Y 코퍼레이션이 ROAD FC, 카카오 TV와 손잡고 만들었다.

기획, 격투기, 온라인 등 각 분야의 최강자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에피소드마다 극사실성을 보여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트 클럽은 지난 4일과 11일에 1, 2화를 방영했다. 평균 조회수가 300만 뷰에 육박했고, 유튜브 댓글은 1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넘치는 긴장감으로 ‘현실판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인간 내면에 깃든 여러 복합적인 면들이 오버랩되는 것. 격투기를 통해 삶의 처절함이 그대로 투영되며 감정이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총상금도 격투기 프로그램 사상 최다인 1억 1천만원이나 돼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특히 ROAD FC와 원챔피언십을 석권한 김수철,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낙무아이’ 장익환, ‘강철뭉치’ 임동환, ‘격투기 대통령’ 김태인, 프로축구선수 출신 헤비급 파이터 배동현 등 ROAD FC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독려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대환 대표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배틀로얄 구도를 집어넣은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그 안에 상중하의 서열, 승급과 돈의 선택, 노란 조끼 시스템 등 세밀함을 넣었다. 한계에 내던져진 인간들의 모습이나 날 것 그대로의 싸움 등 ‘처절할 정도로 살아있는 모습’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최강의 실력자들이 ROAD FC의 이름을 달고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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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운, 배동현, 손진호 관장, 정문홍 회장, 김대환 대표, 장익환, 오일학, 김태인, 김수철, 임동환. (왼쪽부터)

- 파이트클럽이 폭발적인 인기다. 이유가 궁금하다.

가장 큰 이유는 3Y 코퍼레이션의 제작 및 연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주먹이 운다’와 ‘맞짱의 신’ 등 많은 격투기 예능 혹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함께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프로그램 기획, 도전자 모집, 환경 설정 등 모든 면에서 틀을 깼다. 역시 방송 프로그램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 지금까지 나온 참가자 중 인상적인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1번 설영호다. 세트장에 참가자들이 입장한 직후부터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이다. 알파라고 할까, 맹수들이 모이면 서열이 가려지고 대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설영호가 딱 대장이었다. 억지로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몰고 갔다. 또, 경기 중 싱글벙글 웃으며 상대를 도발하는 모습을 보며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격투기 실력도 대단하다. 파이트 클럽 프로그램이 끝난 후 ROAD FC 대회에서 그의 경기를 꼭 만들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한 명 더 꼽자면 14번 조준이다. 머슬마니아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유명 헬스 유튜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작진으로부터 그의 참가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이미 성공한 연예인이나 다름없는데 ‘굳이 이런 고생스러운 도전을 왜 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근데 만나 보니 격투기에 대해 진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 몇 주 째 리뷰 방송을 함께하고 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면 본인이 남아서 꼭 훈련한다. 시키지 않아도 정문홍 회장과 선수들에게 스파링을 요구한다. 탈진할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인다. 설영호가 타고난 싸움꾼이라면 조준은 ‘재능충’에 가깝다. 격투기를 잘 모르지만 타고난 센스가 좋고 힘도 굉장히 세다. 매끈한 몸매에 얼굴도 잘생겨 유독 여성 팬들이 많다.

- 기존의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극한의 서바이벌 형식인 배틀로얄 구도를 집어넣었다는 걸 우선 꼽을 수 있다. 사실 기획이 몇 차례 바뀌었는데, 최종 기획안을 받아보고 3Y 코퍼레이션의 배철순 팀장에게 진심으로 천재 같다고 말했다. 디테일들이 정말 대단하다. 대결을 통해 참가자들 간의 다양한 감정 흐름이나 관계의 형성, 변화 등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것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상위권 참가자들이 ROAD FC로 진출하는지 궁금하다.

상위권이라고 무조건 진출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얘기 중이다. 참가자 중에는 ROAD FC 선수를 지망하는 분들도 여럿 있다. 대표로서 신선한 새 얼굴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이 난다.

- 벌써 시즌2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TV와 3Y 코퍼레이션이 최종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 분위기로 봤을 때는 무조건 진행될 거라 본다.

- 프로그램에서 김대환 대표와 정문홍 회장의 역할이 궁금하다.

정문홍 회장은 프로그램 자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다. 결국 격투기라는 뼈에 살을 붙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ROAD FC의 창립자가 선수들과 그 안에서 함께 뛴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격투기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신 경험도 많아 제작진들과 돌발 상황 때마다 함께 의논하며 도움을 준다. 나는 프로그램 기획 때부터 제작진들과 소통하며 격투기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원래 출연 계획이 없었지만, 촬영 당일 제작진에서 급하게 결정해서 투입됐다. 최근 SNS 댓글 중 ‘파이트 클럽에 나온 아저씨다!’라는 걸 보고 굉장히 뿌듯했다. (웃음)

- ROAD FC 선수들도 출연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나?

실력과 함께 체격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아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 여러 차례 제작진들과 사전 미팅을 가져 전체적인 분위기나 역할에 대해 교육받았다. 프로그램이 잘 되고 있어 모두 만족하고 있다.

- 기존과 달리 격투 프로그램을 TV가 아닌 온라인 버전으로 만들었다.

내가 격투기 해설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무조건 TV에 나와야만 뭔가 되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격투기는 온라인에 더욱더 적합한 콘텐츠라는 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ROAD FC 대회들과 결합한 온라인 콘텐츠들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 정문홍 회장의 유튜브 채널인 ‘가오형 라이프 채널’에서 리뷰하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ROAD FC 채널에서도 리뷰를 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가오형 라이프 채널을 본격적으로 키워보고 싶어서 그렇게 결정했다. 정문홍 회장은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분이다. TV에서 가끔 비치면 ‘가오’만 잡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가오란 단어조차 스스로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즐거운 분이다. 그런 모습을 좀 더 알려드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파이트 클럽이 끝난 후에도 계속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파이트 클럽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우는 중이다. 앞으로 ROAD FC 팬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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