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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에 마련된 KT ‘디지코캠핑 인 제주’ 행사장 전경.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제주=김민규기자]‘캠핑’은 코로나19 사태가 바꿔놓은 대표적인 여행문화다. 노지캠핑부터 오토캠핑, 차박(차에서 숙박)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바야흐로 캠핑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캠핑이 여행트렌드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내 대표통신기업 KT가 캠핑에 디지털기술을 더해 안전에 환경까지 생각한 캠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DIGICO(디지코)캠핑’이다. ‘디지코캠핑’은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함께 했다.

‘디지코캠핑’은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면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술을 캠핑에 접목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KT는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와 함께 ‘탄소 없는 섬 제주 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코캠핑 인 제주’를 준비했다. ‘탄소 없는 섬 제주 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탄소중립’(Net Zero) 실천을 통해 제주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을 잘 보존하면서 여행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제주시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에서 ‘디지코캠핑 인 제주’를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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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녕해수욕장의 맑고 푸른 날씨.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 탄소 없는 섬 제주여행을 즐기자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국내 여행객들의 ‘최애’ 여행지로 손꼽힌다. 모든 여행에는 설렘 한 스푼, 즐거움 한 스푼이 더해지지만 제주도는 유독 두 스푼을 넣은 기분이다. 더욱이 이번 KT의 ‘디지코캠핑 인 제주’는 ‘탄소 없는 섬 제주 여행’을 주제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더 아끼고 오래 볼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러한 의미를 느꼈을까. 지난 15일 제주도는 조금 덥기는 했으나 청명하고 맑은 가을하늘을 품고 손님들을 반겼다.

공항에서 내려 KT에서 준비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를 몰고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으로 가는 내내 푸른 바다와 하늘 등 제주도의 청정자연에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출장·가족여행 등 그동안 수십 번 제주도를 다녀갔음에도 기분 탓인지 이날은 더욱 특별함이 있었다. 제주도의 날씨와 자연을 느끼며 도착한 행사장 입구에는 참가 가족들이 차례로 줄서서 소독과 전자출입명부 확인 절차가 한창이었다. 소독과 등록을 마친 가족들은 타고 온 ‘아이오닉5’를 타고 각자 배정받은 텐트로 향했다. 기자도 소독과 출입등록을 마치고 배정받은 위치로 갔다. 여기서 제주 여행의 팁 하나. 제주도 여행 전에 제주안심코드 QR체크인 앱 ‘쯩’을 내려 받으면 식당·카페 등 방문 시 매우 유용하다. 제주도에는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QR 증명을 하는 것보다 ‘쯩’ 앱을 통해 증명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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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캠핑 인 제주’에 참가한 한 가족이 KT의 AI 서빙로봇이 배달해 준 음식재료를 받고 있다.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배정 받은 텐트 옆에 주차를 한 후 주위를 둘러봤다. 김녕 해변을 눈에 담고 있는 동안 행사장에선 KT의 AI 자율주행 서빙로봇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저녁에 먹을 음료, 고기, 야채 등을 참가자들에게 배달하고 있었다. KT서빙로봇에 음식재료를 올려놓고 참가자들이 배정받은 텐트 번호를 누르면 그곳까지 안전하게 배달했다. 움직이는 로봇을 가로막으니 장애물로 인식하고 피해서 움직였다. 로봇은 모든 배달임무를 마치고는 프런트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본격적인 ‘디지코캠핑 인 제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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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섭 셰프의 랜선 쿠킹 클래스를 보며 요리를 하고 있다.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 “요린이·요잘못도 맛있는 요리 할 수 있네”

“요린이(요리 어린이)·요잘못(요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랜선 쿠킹 클래스 하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다.”

평소 요리를 잘 못하는 편이지만 처음으로 요리에 자신감이 생겼다. ‘디지코캠핑 인 제주’의 랜선 쿠킹 클래스 덕분이었다. 랜선 쿠킹 클래스는 KT가 자사의 ‘비즈미트’(BIZ MEET)로 서울에 있는 신효섭 셰프와 제주도 참가자들을 연결해 요리를 하며 캠핑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신 셰프에게 전수 받은 기술은 ‘스테이크 맛있게 구워 먹기’와 ‘말린 망고를 활용한 치킨 커리’였다. 신셰 프가 알려주는 데로 하니 정말 맛있는 요리가 탄생했다. 한껏 성취감을 느끼면서 행사 관계자들에게 만든 요리를 대접했다. 행사 관계자는 “정말 이게 만들어지네요. 맛있어요”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랜선 쿠킹 클래스는 요리초보 아빠에게 정말 유용한 콘텐츠라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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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든 스테이크와 망고 치킨 커리.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요리는 일반적인 캠핑에서 하는 숯 등을 활용한 것이 아닌 전기 인덕션을 이용했다. 탄소 없는 제주, 친환경 콘셉트에 맞게 전기차 ‘아이오닉5’를 활용했다. 불을 피우거나 하는 번거로움도 숯·땔감 등을 태울 때 나오는 탄소도 없다. 게다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 어떡하지’란 걱정도 필요 없다. 실제로 전기차를 받았을 때 처음 충전된 전기량은 93%였다. 이후 주행과 가까운 휴양지, 카페, 식당을 돌아다니고 요리·휴대폰 충전 등 5시간이 넘게 전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차량을 반납할 때 보니 68%가 남았다. 불과 27%를 사용한 셈인데 차량 내 표시판에는 아직도 333㎞를 더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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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에서 나만의 영화관을 즐기고 있다.  제주=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 나만의 캠핑 영화관, 별밤사진관에선 인생 사진을

만찬을 즐긴 후 다음 코스는 나만의 캠핑 영화관이었다. 차량에 스크린과 빔을 설치하고 KT의 동영상서비스 ‘시즌’(Seezn)의 AI 큐레이션을 활용해 영화·드라마를 추천받아 관람하는 것이다. 야외에는 파도와 풀벌레 소리, 차안 나만의 극장에선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손에는 맥주 한잔의 여유가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지니 이곳이 곧 낙원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던 중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으면 ‘별밤사진관’에 가보라는 진행요원의 안내를 받아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별밤사진관’에선 전현석 작가가 참가자들의 인생사진 찍어주기에 한창이었다. 전 작가가 알려주는 포즈를 잡고 있으니 그가 막 움직이며 이리저리 불빛을 움직였다. 그리고 찍힌 사진을 보니 내 뒤로 엄청난 보름달과 천사의 날개가 있는 게 아닌가. 놀라우면서도 멋진 인생사진 한 장을 남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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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사진관’을 통해 찍은 인생사진.  제공 | 전현석 작가

◇ “디지코캠핑 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KT는 이 같은 ‘디지코캠핑’을 향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날 KT관계자는 “앞서 디지코캠핑 인 원주 등을 진행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제주 행사 등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오전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플랫폼 기술력과 통합 관광 마케팅의 융·복합 롤모델을 창출하고 성공적 사업 협력을 통해 ‘탄소 없는 섬 제주’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KT의 AI로봇, 스마트도로(C-ITS)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 관광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김형욱 부사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의 협력으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공동으로 디지코캠핑 인 제주 행사를 추진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제주도와 디지코 KT는 각자가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캠핑, 여행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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