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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핑계도 댈 수 없다. 결과만이 해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월 일정에서 중대한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이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대표팀과 1, 2위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7일 시리아전이 끝난 뒤 9일 오후 이란 테헤란행 비행기에 오른다.

축구협회가 전세기를 지원하는 이유는 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1974년 이후 47년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이란 원정 역대 성적은 2무5패다. 거친 응원과 해발 1273m 고지대에 있는 아자디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란은 홈구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근 5년간 14차례 A매치 중 단 1패(12승1무)만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함에도 이란축구협회는 한국전을 앞두고 1만명의 관중을 받기로 했다. 대표팀에는 부담스러운 조처임이 분명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대책이 전세기 지원이다. 전세기로 테헤란 원정길에 오르면, 환승을 거쳐 이동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특히 ‘역시차’로 고생하는 유럽파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든다. 또 외부인과 접촉이 제한되기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란 원정길에 동행해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소속팀에서 전세기를 탄 경험이 있는 황인범(루빈 카잔)도 “전세기를 타는 것과 그렇지 않고 원정을 떠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편리하고 회복도 빨리할 수 있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반색했다.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축구협회가 전세기를 지원한 만큼, 벤투호는 컨디션 관리와 힘든 원정이라는 핑곗거리도 댈 수 없다. 결국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인 셈이다. 최종 예선 초반이지만, 벤투호는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등 최고의 공격진이라 불리는 조합으로도 아시아 무대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란전 패배는 11월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벤투호의 위기감을 팽배시키는 기폭제 구실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란전이 벤투 감독에게도 축구대표팀에도 중요한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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