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는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무리한 다이어트나 고도비만 역시 머리카락 ‘생존’ 여부와 연관되는데, 예뻐지고, 멋져지고 싶어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무리한 관리는 ‘독’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비만으로 머리카락이 더 빨리 빠지기도 한다.
◇비만·잘못된 식습관, 남성호르몬 분비 활성…탈모 악영향비만할수록 탈모를 겪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탈모의 주요 원인인 ‘안드로겐’과 관계가 깊다.
비만인이 즐겨 찾는 ‘식단’도 문제다. 비만한 사람 중에는 고열량,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습관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촉진된다. 이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DHT)의 분비를 부추긴다.
황정욱 탈모 치료병원 모제림 대표원장은 “DHT는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를 단축해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는 길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결국 머리카락 생장이 버거워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도쿄 의과대 치과대학교와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생후 22개월 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료를 먹은 쥐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에게서는 탈모 증상이 발견됐다.
황 대표원장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혈관이 좁아져 두피의 혈액순환 작용이 저하된다”라며 “결국 모발로의 영양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장기적으로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저탄고지 식단 등 극단적 식이요법, 여성형 탈모 일으켜과도한 영양 섭취나 비만이 아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를 겪는 사람도 있다. 젊은 여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국내 여성 탈모 환자는 약 10만 명. 이 중 10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를 겪는 경우가 적잖다. 여성형 탈모는 주로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탈락하고, 때에 따라 여러 부위에 원형탈모가 동반된다.
특히 단백질, 철분의 섭취가 부족할 때 영향 불균형으로 인한 탈모도 발생한다. 김정은 365mc 올뉴 강남본점 대표원장은 “대부분 휴지기 탈모가 그런 것처럼 다이어트 동안 나타나는 탈모도 원인이 없어지면 완전히 회복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발을 이루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며 아미노산 활동이 줄어드는 게 문제다. 아미노산은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생성하는 데 필수 요소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아미노산이 부족해지면 모낭이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때 유행했던 ‘저탄고지’ 다이어트처럼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미국 템플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평균 7%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탈모, 변비, 구강 변조 등 여러 부작용을 동반했다.
김 대표원장은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는 한시적일 수 없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한 만큼 항상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한 식단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라며 “혼자서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따지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certa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