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치는 삼성 이학주
삼성 이학주.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삼성 이학주(31)의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만든 이학주는 미국에서 리턴한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을 때도 많은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2019시즌 19개의 실책을 범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은 없었고, 지난해에는 타율 0.228로 떨어지는 등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올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4월 23경기 타율 0.245 8타점. 데뷔 후 가장 높은 첫 달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어지럼증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가 10경기 타율 0.172 6타점에 그쳤다. 이는 6월까지 한 달 넘도록 지속됐고, 그동안 이학주는 퓨쳐스리그에서 17경기 출전해 타율 0.327 10타점을 기록했다.

7월 복귀한 그는 6경기 타율 0.450 4타점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가 기대되는 상황. 하지만 후반기를 앞둔 8월3일 이학주는 팀 내규 위반으로 인해 다시 2군에 내려갔다. 2번의 훈련 지각이 문제였다. 다시 8월11일 1군에 복귀한 후에는 8월 14경기 타율 0.086, 9월 13경기 타율 0.111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결국 지난 1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엔트리서 말소된 뒤 2군에서도 깜깜무소식이다.

이학주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16경기에 반을 넘기는 66경기에 출전했다. 엔트리 말소 일수는 50일에 달한다. 그동안 김지찬이 유격수로 73경기에 출전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1도루 23타점을 챙겼다. 실책 16개로 적은 개수는 아니지만, 첫 주전 역할을 맡은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에는 올해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온 오선진이 선발 유격수로 나서며 내야 자리를 채웠다. 내야 경쟁자는 또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영웅과 이재현이다. 향후 삼성의 주전 유격수와 3루수로 성장할 이들은 기존 내야수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올해 이학주가 희미해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시간이 많지 않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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