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7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배우 윤시윤(35)이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달 31일 전편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이하 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도용식(윤시윤 분)이 첫사랑인 비뇨기과 주치의 루다(안희연 분)와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다. 발칙한 소재를 센스 있는 장치로 풀어낸 영상과 기분 좋은 위로의 메시지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윤시윤은 ‘유미업’에 대해 “라면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라면처럼 늘 내 옆에 있는, 소소한 내용이지만 켜놓으면 계속 보게 되는 작품”이라며 “작품을 할 때마다 그전보다 좋은 결과물 내야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가볍고 소소한 주제로도 시청자들에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고 도전하는데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서른 한 살의 공시생 ‘도용식’ 역을 맡았다.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낙방한 것도 모자라, 남성적 건강에 이상신호까지 찾아와 자존감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첫사랑을 주치의로 만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인물이다. 발기부전 환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진 인물에 도전한 윤시윤은 “파격적이기 보다 흥미로운 설정이라 생각했다. 그려내기 어려운 지점들을 발칙하고 러블리하게 그려내서 대본을 보며 호기심이 들었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30대의 공시생 도용식은 누가 봐도 짠내 나는 인물이다. 몸도 마음도 움츠린 남자 용식이 자신과 많아 닮았다는 윤시윤은 “저도 짠내와 거리가 먼 사람은 아니다. 어설프고 자존감도 낮고 뭘 해도 허당같다”며 “용식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점차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단단해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유미업’은 결국은 자존감을 채우는 이야기다. 사실 저도 배우로서 자존감과의 싸움을 많이 해왔다. 그리고 깨달은 건, 자존감이란 나에게 집중해주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얼 원하는지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존감을 높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단히 큰 목표를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이루고 도전하고 성취하고 설렘도 느끼는 게 자존감을 극복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시윤1

안희연과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두 사람이 진짜 사랑했을 때의 감정이 두 인물을 통해 실제로도 많이 묻어 났다는 윤시윤은 “서로의 연애사 얘기를 많이 해서 멜로를 찍을수록 서로에게 잠재됐던 연애세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둘이 연애세포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졌던 과거의 안희연, 윤시윤의 감정으로 멜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루다 같은 사람을 만나왔다는 그는 “연애 스타일이 실제로도 용식과 루다 같다. 모자란 부분들을 안아주고 지켜주는 루다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진 거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시윤도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만큼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을까. 그는 “군대 가기 전이 가장 힘들었다. 작품 스코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년의 공백이 무섭게 다가오더라”라며 “열심히 활동해도 점점 잊혀져 가는데 이제 아무도 안 불러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확신은 없었지만 꾸준히 연기 관련한 책을 보고 체중 관리를 하면서 제 자신을 위로하며 잡았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윤시윤은 영화 ‘탄생’ 캐스팅 소식도 전하며 쉼없는 행보를 예약했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작품들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밝은 작품들을 연이어 찍어서 다음엔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 서정적인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