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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지난여름, 겁 없는 ‘Z세대’가 도쿄를 뒤흔들었다. ‘제2 마린보이’라 불리는 황선우(18·서울체고) ‘탁구 신동’신유빈(17·대한항공) 여서정(19·수원시청) ‘천재 궁사’로 불린 김제덕(17·경북일고) 등 Z세대는 거침없이 올림픽 무대를 휘어잡았다.
199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Z세대라고 부른다. 21세기에 태어난 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올림픽 무대를 오롯이 즐길 줄 안다. 월드클래스 실력에 거침없는 언변까지 갖춘 신인류의 DNA를 품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은 도쿄패럴림픽 현장에도 눈에 띄는 ‘막내온탑’이 있다. 총 86명의 대한민국 선수단 중 20대는 15명뿐. 하지만 존재감은 늦여름 햇살처럼 눈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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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원, 테니스 사상 첫 메달 목표
1999년생 임호원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 패럴림픽이다. 올림픽 때 테니스를 봤냐는 질문에 그는 세상 당당하게 “아, 테니스는 못 봤고 김연경 선수(배구) 봤다!”라고 말한다. “5년 전 첫 리우 때는 어렸다. 와일드카드로 운 좋게 갔는데 아무것도 몰랐고 긴장도 많이 됐다”고 웃었다. 두 번째 패럴림픽은 다르다. 임호원은 “이번엔 자력 진출이니 색깔 상관없이 꼭 메달을 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임호원의 강점은 휠체어링과 포어드라이브. 능수능란한 휠체어 기술은 어릴 때부터 많이 타서만은 아니다. 타고난 운동신경, 순발력, 그리고 상대 움직임을 예측하는 영리한 운동지능이 발군이다. 그는 “다치기 전에도 달리기도 잘하고, 축구를 좋아했다”고 한다.
200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후 운명처럼 테니스를 만났다. 2013년 아시아장애청소년대회서 대한민국 휠체어테니스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고, 2015년 16세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리우패럴림픽에 참가했고, 2018년 자카르타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비장애인 테니스 스타’ 3년 선배 정현(25)과 같은 삼일공고 출신이다. 좋아하는 선수는 로저 페더러. 그는 “플레이스타일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매너가 좋지 않느냐”며 웃었다. 목표는 국내 최초의 테니스 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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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조용하지만 강하다
‘1999년생 궁사’ 김민수(22·대구도시철도)는 조용하다. 말수는 적지만 할 말은 한다. 그 역시 ‘리우 최연소 국대’에 이어 이번 패럴림픽이 두 번째다. 열 살 때 건물 친구와 놀다 담벼락이 무너지며 두 다리를 잃었다. 어머니가 사격, 양궁을 권했는데 ‘활이 신기하고 멋져 보여서’ 양궁을 택했다. 2018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랭킹 토너먼트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9년 네덜란드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 리커브 오픈에서 662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도쿄올림픽 기간 내내 “같은 양궁선수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막내 온탑’ 또래 선수의 당찬 모습을 보며 느낀 점도 많았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역시 혼성전 안산-김제덕의 경기”라고 했다. ‘첫 3관왕’ 안산이 슛오프 때 중얼거렸다는 ‘쫄지 마, 대충 쏴!’를 이해하냐는 질문에 김민수는 “이해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대회 목표는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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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탁구선수’ 윤지유(성남시청 장애인탁구팀)는 이미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다. 5년 전 16세에 처음 출전한 리우패럴림픽에서 서수연, 이미규 등 걸출한 선배와 여자단체전(TT1-3)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올림픽 스타 신유빈과 비슷한 나이에 출전한 리우 대회에서 첫 패럴림픽을 온전히 즐겼다.
2015년 벨기에오픈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 메달까지 따냈다. 빛나는 재능을 세계 무대에서 이미 입증했다. 두 번째 패럴림픽에서도 그는 여전히 대표팀 막내다. 패기만만 막내가 이번 대회 여자단체전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 개인전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아쉽게 4위로 메달을 놓친 아픔을 떨칠 참이다. 개인전 여자 선수 최초의 금메달이 목표다.
kenny@sportsseoul.com사진|연합뉴스.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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