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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은 ‘생태계 파괴종’과 경쟁하고 있다.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은 K리그2 김천 상무다. 박지수와 정승현, 조규성, 그리고 구성윤까지 4명의 선수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K리그1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울산 현대(이동경 홍철 조현우), 전북 현대(이용 송민규)보다 많은 숫자다.
스쿼드가 화려한 김천은 당연히 K리그2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26경기서 13승8무5패로 승점 47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최다 득점 팀이자 최저 실점 팀으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가 4명이나 나올 정도로 강력한 팀이 2부리그에 있으니, K리그2 타 팀 입장에선 곤란하기만 하다. 당장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내심 불만도 따른다. 상무가 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팀인 건 분명하지만 1부리그 진입을 노리는 K리그2 팀엔 ‘넘기 힘든 벽’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것도 사실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팀이라는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천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안양과 대전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안양은 승점 46으로 김천을 1점 차로 쫓고 있다. 대전은 승점 44로 3점 뒤진 3위다. 아직 10경기를 남겨놓고 있기에 세 팀 중 어떤 팀이 우승할지 알 수 없다. 안양과 김천이 새삼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안양은 베테랑 지도자 이우형 감독의 지휘 아래 첫 번째 승격을 노리고 있다. 이 감독은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이지만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리더십으로 안양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김천을 4-2로 격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김천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대전은 초보 사령탑인 이민성 감독 지도 아래 발전하고 있다. 최근 6경기서 5승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중위권에서 선두권까지 도약했다. 최근 리그에서 기세가 가장 좋은 팀인 만큼 안양과 김천을 위협하는 존재다.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김천을 막아서고 우승, 그리고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하면 성취감은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사실 이 시점까지 김천과 대등하게 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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