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Mariners Baseball
류현진.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12승 사냥에 나선다. 에이스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무대가 다가온다. 류현진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7분, 디트로이트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시애틀전 이후 6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12승 도전은 삼세판이다. 그만큼 류현진의 승수쌓기는 최근들어 제동이 걸려있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1승을 수확한 뒤 내리 두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9일 보스턴전에선 3.2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고 15일 홈관중 앞에서 투구한 시애틀전에서도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애틀전은 아쉬웠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난조로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당시 류현진은 7회 1사까지 2실점 호투했다. 1회 2번 타자 미치 헤니거에게 볼넷 이후 타이 프란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금세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7회 1사 1,3루 상황을 이어받은 불펜 트레버 리차드가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가 뒤집어졌다. 류현진의 자책점은 4가 되었고 12승 대신 6패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72로 올라갔다.

특히 그날 경기는 광복절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시애틀 선발이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였다. 그러나 기쿠치도 4.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올시즌 류현진은 다소 기복있는 투구내용으로 팀내 에이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선발다운 위력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의 순위 상승을 위해서도 ‘몬스터’의 호투가 절실하다. 토론토는 동부지구 4위다. 1위 템파베이와 9.5경기 차이다. 가을 문턱을 밟기 위해 1승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

류현진이 12승 달성에 나서는 디트로이트 타선은 ML무대에서 두 차례 만났다. 통산 7.1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8.59를 작성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좋지 않다. 그러나 올시즌 디트로이트는 힘 빠진 호랑이다. 19일 현재 58승 64패로 승률(0.475)이 5할이 되지 않는다. 타선의 OPS는 0.706으로 아메리칸 리그 15개 팀중 10위다. 반면 토론토는 0.787로 메이저리그 1위다.

올시즌 류현진은 ‘난타사절’이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며 연속 난타를 당하지 않는다. 남다른 ‘피칭 복원(bounce back)’ 능력이다. 류현진은 지난 9일 보스턴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15일 시애틀전에선 승패여부와 상관없이 6.1이닝 3안타(1홈런)로 잘 던졌다. 불펜난조로 기록상 4실점이었지만 투구 내용만 놓고보면 괜찮았다. 그날 류현진이 7회 교체 후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유이기도 하다.

오뚝이 류현진에게 확실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12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이 ‘피칭복원’에 이어 ‘연속호투’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류현진은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게 낫다는 야구철학을 가지고 있다. 투수의 대량실점엔 늘 볼넷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전 경기인 시애틀전에선 류현진 답지 않은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화근이 되는 볼넷을 피하는게 디트로이트전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