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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동안 시즌 최다 7실점을 허용했다. 시즌 11승6패 평균자책점 3.62가 됐다. 이날 기록한 3.2이닝 투구, 10안타 허용은 시즌 최소이닝, 시즌 최다안타 타이다. 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씩이다. 7실점은 토론토 입단 후 처음이며 2019년 8월24일, 30일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백투백 경기가 마지막이다. 4월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3.2이닝은 엉덩이 부상으로 스스로 내려왔다.
피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라이크 구사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는 자신이 원하는 스팟을 노려야 한다. 즉 로케이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의 핀포인트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투구수 7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9개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4.4%다. 제구가 흔들리진 않았다는 방증이다.
스포츠네트 팻 태블러 해설자도 “류현진은 오늘 스팟을 놓치고 있다(He missed spot)”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올 시즌 19차례 마지막 대결이었다. 류현진이 커맨드 부재로 스팟을 놓친 게 결정적 패인이지만 보스턴 타자들의 적응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5회 투런 홈런 및 시즌 35호로 선두 오타니 쇼헤이(37개)에 2개 차로 바짝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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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보스턴전에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탁월한 피칭을 과시했다. 18이닝 동안 14안타 홈런 1개를 허용했고 삼진 14개에 볼넷이 없었다. 7월30일 펜웨이파크에서도 6이닝 2안타 5삼진 노볼넷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한 바 있다.
보스턴이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강팀이라는 게 4번째 대결에서 나타난 것이다. 중심타선의 잰더 보가어츠, 라파엘 디버스, JD 마르티네스 등은 큰 스윙을 하지 않았다. 컨택트였다. 류현진의 체인지 오브 스피드에 당하지 않으려면 컨택트 스윙이 최선이다.
류현진이 허용한 10안타 가운데 유일한 2루타는 2회 마르티네스뿐이다. 빗맞은 타구에 좌익수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수비가 엉성해 내준 2루타다. 2회 연속 4안타 및 집중 5안타로 3실점하고, 3회 최근 보스턴에서 가장 타격이 뜨거운 포수 케빈 플래웨키에 적시타로 4실점째를 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9번 재렌 듀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0-2 볼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2-2에서 안타를 내주며 교체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구원 패트릭 머피가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아 선행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추가 3실점했다.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캐스터는 류현진이 교체될 때 “오늘은 그런 날이다.(one of those days) 류현진에게는 10안타 허용이 매우 드문 케이스인데 페넌트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도 나오게 된다”며 위로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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