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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기 신인 기수들 가운데서도 막내인 김태희 기수는 스스로 기수로서의 미래를 설계했을 만큼 똑부러진 신세대다.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한국마사회가 선발한 38기 신인 기수 5명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주 서강주(23,19조), 권오찬(21, 5조) 기수에 이어 이번에는 유일하게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할 예정인 김태희 기수(20, 33조)와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유망주로 주목받을 윤형석(22, 6조), 신윤섭(26세, 1조) 기수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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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 ‘막내’ 김태희 기수, “발주대 문이 열릴 때 짜릿”

김태희 기수는 밝은 얼굴로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중학교 때부터 말을 탔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며 부모님을 설득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케이스다. 그는 고등학교 실습으로 경마장에 왔을 때 지하마도에서부터 경주 진행 전 과정을 지켜보며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기수는 이번 주말 드디어 첫 경주에 출전한다. 그는 데뷔를 앞둔 소감보다 서인석 조교사를 비롯한 마방 식구들이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38기 기수 가운데 막내지만 오빠들보다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는 점에 걱정이 앞서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노력 중이란다. 그는 “발주대에 들어가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것 같다. 그래도 문이 열렸을 때 쾌감 또한 기대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기수는 “기수 후보생을 지내면서 부산에서 활동 중인 김혜선 기수와 과천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정 기수를 바라보며 같이 경주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 직원분들이나 협회 분들, 마사회 직원분들 모두가 온라인 경마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팬분들도 하루빨리 만나 뵐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기획1 윤형석 기수(좌), 신윤섭 기수(우)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약하게 될 윤형석 기수(왼쪽)와 신윤섭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 ‘대를 이은 기수의 꿈’ 윤형석 기수

윤형석 기수의 아버지는 윤기정 기수다. 윤기정 기수는 1988년 패케남컵과 일간스포츠배, 2003년 스포츠서울배 등을 제패했던 추억의 명기수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윤형석 기수도 기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아버지께서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신다. 말을 타다가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윤 기수는 기수에게 딱 맞는 키와 몸무게 등 신체조건을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단거리에 강했는데 나도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경주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6조 구영준 조교사 마방에 소속된 윤 기수는 “마방 식구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다. 기수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훈련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후에는 첫 승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기수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기수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 ‘유학파 베테랑’ 신윤섭 기수

신윤섭 기수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한국경마특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호주에서 트랙라이더로 활동했고 그 이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기승 훈련을 받았다. 이후 기수로 데뷔까지 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파 중고 신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미 100전 이상 출전했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베테랑답게 8월 안에는 꼭 첫 승을 거두고 싶다는 신 기수는 “경주를 하다 보면 빨리 나갈 때도 있고 늦게 나갈 때도 있는데 마지막 순간 정말 승부를 봐야 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갈 줄 아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드시 실력으로 증명하는 기수가 되겠다. 대상경주 등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서 어느 순간 정점에 서면 우리나라 말을 데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 선수, 말들과 경주를 펼치고 최종적으로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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