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간다\'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그 이상 결승 가겠다.”

김연경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 터키와 경기에서 28점을 기록,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연경은 “누가 저희 4강 예상할까 싶었는데, 원팀으로 4강 진출해 기쁘다. 한 명의 배구인으로 많은 분에게 좋은 배구 보이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면서 “(상대가) 터키로 결정 나고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네이션스리그(VNL) 때 해봤고, 감독님이 전략 잘 짜준 것 같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2012 런던 대회 9년 만에 다시 올림픽 4강에 올랐다. 당시와는 김연경의 위치와 책임도 다르다. 그는 “런던 대회에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 의미가 이번에 더 크다. 그때도 많이 준비했지만 도쿄는 정말 많이 고생했기에 더 의미 있다”면서 “8강부터는 특별히 할 건 없다. 준비한 것을 잘 해야 한다. 경험 없는 선수들을 다독이는것이다. 선수들이 차분하게 잘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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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 터키전에서 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 | 김용일기자

김연경은 심판에 항의하다, 3세트에는 경고를 받았고 4세트에는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그는 “1세트부터 사실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가 항의하는 것은 불어줬다. 그래서 항의나 콜에 반응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고,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 생각했다. 흐름 끊는 것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쉽지는 않았다. 터키 역시 강력한 공격력를 앞세워 대표팀을 끝까지 위협했다. 3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4세트에는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4세트 끝나고, 선수들이 우리 5세트 다 다 이기리라고 생각했다. 믿는구석, 자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4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브라질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승자와 맞붙는다. 브라질은 세계2위, 예선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ROC 역시 세계랭킹 5위의 강팀이다. 김연경은 “ROC든 브라질이든 잘할 것이다. 이제 물러설 곳 없다”면서 “1점, 1점 다 중요하다. 누가 더 간절하느냐의 차이다. 잘 준비하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그 이상 결승에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경기에 이겨서 관심 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다. 진짜 감사하다”며 응원하는 팬들을 향한 말도 잊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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