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 은메달
최인정(왼쪽)이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에스토니아와 결승전에서 실점 뒤 아쉬워하고 있다. 지바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여자 에페가 단체전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율리아 벨리아예바, 카트리나 레히스, 에리카 키르푸)에 32-36으로 패했다. 2016 리우 대회 8강에서 에스토니아에 당한 1점차 패배(26-27 패)를 이번에도 갚지 못했다.

최인정~강영미~송세라의 순서로 출격했다. 3번째 게임에서 송세라의 활약으로 8-7, 처음 리드를 잡았다.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26-26 동점으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인정은 레히스에게 연달아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가는 상황에서 최인정은 추격을 시도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출발이 불안했다. 기대를 모았던 에페 개인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2위였던 최인정은 물론 8위 강영미도 32강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송세라 역시 16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개인전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강세를 보였던 단체전에서 회심의 찌르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8강에서 5위 미국을 제압했고, 4강에서는 그동안 단체 세계랭킹 1위이자 2012 런던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중국을 꺾으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정상을 눈 앞에 두고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2012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단체전 결승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여자 에페는 유독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 개인전에선 입상 기록조차 전무하다. 단체전에서도 2012 런던 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이 유일했는데, 이번에도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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