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리뷰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오직 생존을 위한 탈출기!’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긴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충무로를 수 놓는 별들의 집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모가디슈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과 대사관 직원들의 이야기 위주로 흘러간다. 갑작스레 시작된 내전에 당황하면서도 대사관이라는 위치와 외교관이라는 지위로 안정성을 보장받는가 싶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설상가상 다른 나라 대사관들까지 공격을 당하고 한국 대사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외교적으로도 늘 경계할 수밖에 없었던 북한 대사관과도 여러 사건들로 엮이게 된다. 북한 대사관과 마주친 한국 대사관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담당하는 카체이싱 장면도 빼 놓을 수 없다. 멋짐을 위한 액션이 아니다. 오직 생존을 위한 탈출을 목표로 한 곳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부군, 반군들과 만나며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 쫓고 쫓기는 맹추격전은 눈을 뗄 수 없다. 해외 올로케이션이 주는 리얼리티와 외국 배우들의 열연도 몰입감을 높인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차, 의상 등 소품들도 실감난다.

상황상 소말리아 촬영이 불가능하다 보니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제대로 재현해냈다는 평가다. 팀플레이를 펼치는 배우들의 앙상블도 주·조연을 막론하고 일품이다. 스케일상 여름 더위를 날릴 오락 영화로도 충분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남는 여운이 상당하다. 극중 사람 좋은 리더 김윤석, 까칠하지만 정 있는 조인성, 리더의 품격 허준호, 열정의 구교환로 변신한 배우들의 티키타카도 관전포인트다. 그들 외에도 정만식, 김소진, 박경혜, 김재화 등 신스틸러 배우들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기 전 일찌감치 촬영을 마쳐 안도하면서도, 상영까지 꽤 오랜 기다림이 걸렸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은 최근까지도 후반작업에 임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를 두고 함께 작업한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은 24시간을 영화 생각만 한다. 책상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현장에서 만드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뿐 아니라 배우들 역시 4개월 동안 모로코에서 생활하며 온전히 ‘모가디슈’에만 녹아 들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이제 관객들과 마주하게 됐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출발이 좋다. 아이맥스, 4DX 등 다양한 형태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같은 날 개봉한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와 함께 여름 텐트폴 시장에 나선 ‘모가디슈’가 쌍끌이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개봉되는 모가디슈는 15세 관람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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