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Mets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25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5회 5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에 오를 때 포수 리스 맥과이어, 유격수 보 비셋과 잠깐 대회를 나누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감독과 투수코치는 선발투수가 상대 타순을 3번째 맞을 때 유심히 관찰한다. 에이스급이 아닐 경우 호투가 이어지다가 3번째 타순에서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 선발투수를 곧바로 교체한다. 실점 위기라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케빈 캐시 감독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회 원아웃까지 삼진 9개를 빼앗으며 2안타 1실점한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해 무수한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LA 다저스의 X맨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캐시 감독이 호투한 스넬을 6회에 교체한 이유는 3번째 타순을 맞아 기록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넬은 첫 번째 타순 피안타율 0.207, 삼진:볼넷 비율 3.5, 두 번째 0.237-2.2, 세 번째 0.249-2.1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비슷하다. 첫 번째 타순 때 피안타율 0.232, 삼진:볼넷 비율 4.7,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두 번째 때 0.244-3.5, 세 번째 0.271-3.6이다. 그러나 그동안 경기에서 3번째 타순을 맞았을 때 대량실점을 하거나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5일(한국 시간)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뉴욕 메츠전에서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5회 3실점하고 1사 1,2루서 구원투수와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구원 트레버 리차드가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으로서는 전날 0-3 셧아웃을 당한데다가 연속 5안타를 허용하고 있는 류현진을 더 이상 버티게 할 수가 없었다.

6-0의 리드를 안고도 5회 강판은 전반기 에이스였던 류현진에게는 치욕이다. 4.1이닝 동안 10안타 1볼넷 4삼진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3.44로 점프했다. 10안타 허용은 2019년 5월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처음이다.

5회 공격은 뉴욕 메츠 타자들에게 점수를 줘야할 대목이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케빈 필라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잘 처리했다. 이후 8번 루이스 기요메를 비롯해 대타 브랜든 드루리, 브랜든 니모, 피트 알론소, 도미닉 스미스에게 5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드루리의 우중월 2루타는 다소 아쉬웠다. 3회 몸을 날려 장타성 타구를 낚은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우중간으로 잘 쫓아가 글러브로 낚아 채는 듯했으나 맞고 튀겨 2루타가 된 것.

메츠는 5안타를 때린 5타자가 총 11개의 투구를 봤다. 류현진의 투구패턴을 읽은 것이다. 대타 드루리만 5구 승부였고, 4타자는 모두 초구, 2구에서 안타를 뽑았다.

류현진은 4회까지 뉴욕 메츠와 시티필드에서 강한 면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벅 마르트네스 캐스터는 “류현진은 시티필드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0이다. 2013년 시티필드 데뷔 때 맞붙은 제레미 헤프너는 현재 메츠의 투수코치다. 역대 메츠전에서도 5승1패 1.23으로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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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루이스 로하스 감독(왼쪽)이 4회 초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홈런 포함해 3연속 안타를 허용한 타이후완 워커로부터 볼을 건네받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지난해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츠 선발 타이후완 워커도 홈런 3개를 허용하고 4회 8안타 6실점으로 강판됐다. 두 선발투수 나란히 4회에 교체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두 차례 우익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장단 17안타를 메츠 마운드에 퍼부은 토론토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멀티 홈런을 포함해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시미엔, 보 비셋 등이 5개의 아치를 그리며 10-3으로 승리, 전날 영패를 깔끔하게 설욕했다. 토론토는 1번부터 5번까지 상위 타순에서 홈런 5 타점 10개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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