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등병’ 박지수(김천 상무)가 긴급하게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박지수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에 긴급하게 합류해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당초 박지수는 와일드카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의 센터백 김민재가 김학범 감독의 우선순위에 있었다. 김 감독은 일단 김민재를 발탁해 훈련하다 이적이 극적으로 마무리되면 도쿄에 함께 가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낮은 가능성에 도박을 건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참가는 불발됐고 박지수가 대체자로 확정됐다.
박지수는 16일 오전까지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에이전트가 급하게 문경으로 내려가 호송 작전을 펼쳤다. 박지수는 문경을 떠나 자택이 있는 인천 송도로 가 짐을 꾸렸다. 오후 늦게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 대표팀에 합류했고, 17일 오전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불과 20시간 사이에 문경과 송도, 파주, 인천을 오가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합류 같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된 일이었다. 협회에서도 이미 이번주 박지수에게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김민재의 낙마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박지수가 문제 없이 팀에 합류할 준비를 한 것이다.
급하게 팀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박지수는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협회를 통해 “늦게 합류한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혔으니 잘하겠다”라면서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군인 정신으로 팀에 헌신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지수는 “감독님께서도 편안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빨리 적응하라고 하셨다. 부담이 있긴 하지만, 아는 후배들과 (권)창훈이, (황)의조형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최대한 빠르게 팀에 녹아들겠다는 생각을 얘기했다.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