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엘에프
대봉엘에프는 제주의 깨끗한 바닷물을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대봉엘에프영어조합법인이 특허를 받은 생물보안 양식시스템(Biosafety Aquaculture System·BAS)의 상용화뿐 아니라 어류용 배합사료 생산에 이어 넙치 특정병원체무감염(SPF) 종자생산 기술개발에도 들어간다. 종합수산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대봉엘에프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병원성 미생물(바이러스, 세균 및 기생충)이 없는 BAS의 원천기술을 발명해 상용화했다. 신개념 멸균수 양식시스템을 적용한 새로운 유수식 멸균수 어류 양식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 양식기술은 양식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유수식 적용이 어려웠던 기존 양식 방법에서 벗어나 담수 또는 해수를 전기분해 처리해 해로운 바이러스를 사멸시킴으로써 안전한 멸균 양식수를 제조하는 시스템이다. 멸균해수로 양식하면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양식어의 폐사도 거의 없다. 항생제 및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어류의 폐사율을 극소화시키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대봉엘에프 바로 앞에 위치한 깨끗한 제주 바닷물을 끌어들여 철저한 관리 단계를 거쳐 활용하고 있다.

대봉엘에프

대봉엘에프는 이 기술을2017년 일본, 중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유럽에도 특허 출원을 마쳤다. 국내에선 2015년에 특허를 획득하고 해외 PCT 출원을 했다. BAS로 양식할 경우 자연산보다 식감과 영양이 탁월하고, 식중독 우려가 전혀 없어 식탁에 바로 올라 갈 수 있는 2차 가공식품 상품화와 수출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높은 생물안전성으로 까다로운 미국 뉴욕시 보건위생국 활어회 규정에도 적합한 생물안전어로 분류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배합사료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붕해 및 소화효율이 우수한 양어용 펠렛사료 및 이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대봉엘에프는 근해에서 잡은 어류를 주성분으로 하는 생사료 대신 칠레, 페루 앞바다와 인도양 등에서 잡은 어류를 어분화한 것을 수입해 배합한 양어용 펠렛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 최대 규모 양식장인 비봉수산 등 제주도내 양식장에 유레카란 자체브랜드로 사료를 공급하고 있고, 대봉엘에프의 친환경 EP사료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추가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대봉엘에프

대봉엘에프는 지난달 해양수산부에서 ‘차세대 품질관리 및 검역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넙치 특정병원체무감염(SPF·Specific PathogenFree animal) 종자생산 기술개발’ 정책연구과제 주관연구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부경대학교, 전남대학교, 제주대학교, 강릉 원주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총 81억원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넙치 양식 산업의 어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해산어양식의 대표 어종인 넙치 SPF 종자 생산기술을 확립,개발해 SPF 종자 인증 생산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봉엘에프는 양식 현장에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12가지 주요 질병에 걸리지 않고 넙치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표준 생산시스템 구축, SPF 종자 및 사료 개발, SPF 친어 집단관리기술 확립, SPF 넙치 인증기준안 마련 및 생산기술 보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양식 어가들이 이 연구 과제를 활용하면 질병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인력과 시설에 대한 새로운 투자로 이어져 고용 증가와 어가의 수익 개선, 양식 해산어의 품질경쟁력 확보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국 양식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넙치양식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넙치의 육종연구, 백신연구와 타 어종의 SPF 종자 연구에도 활용될 것이다.

대봉엘에프 송기천 대표는 “종자 기술개발은 국내 대표 어종인 넙치양식산업을 안정화하고 양식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SPF종자 생산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생산된 SPF 종자를 보급하고 개발 기술을 확산해 양식 현장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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