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중국 쑨양.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중국의 수영 간판 쑨양(30)이 2020도쿄 올림픽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재심 재판부가 쑨양에게 4년 3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다”는 내용을 밝혔다. 자격정지는 CAS가 쑨양에게 첫 징계를 내린 지난해 2월 28일부터 적용된다. 그 결과 쑨양은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024년 파리올림픽 참가는 가능하다. 그러나 쑨양의 나이를 고려하면 장담하기 힘들다.

중국 수영의 간판인 쑨양은 박태환의 라이벌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자유형 400m와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태환은 400m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예선실격의 어려움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쑨양은 런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1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다른 선수들의 외면을 받았다. 쑨양은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된 2019년 당시,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200m 동메달리스트 던컨 스캇(영국)은 시상대에서 쑨양을 외면했고 400m 은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도 시상대를 보이콧 했다.

쑨양의 금지약물 히스토리는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쑨양은 그해 5월 중국선수권대회 중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8년 9월엔 쑨양과 검사원의 충돌도 있었다. 당시 도핑검사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검사원이 쑨양의 중국 자택을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쑨양은 혈액샘플을 채취한 검사원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했고 망치를 들어 혈액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렸으며 검사 보고서까지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건 이후 세계반도핑기구(WACA)는 2019년 3월 쑨양을 CAS에 제소했다. 이에 CAS는 지난해 2월 쑨양에게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쑨양은 항소했고 이번에 4년 이상의 자격정지로 경감됐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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