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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콘텐츠를 대표한 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공략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애플TV플러스,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고 JTBC스튜디오는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을 인수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로 잘 알려진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업,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플러스와 함께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공동 기획 제작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완성 콘텐츠 판매나 리메이크 권리 판매를 넘어 국내 스튜디오 최초로 전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미국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 나서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원작 IP를 기반한 다수의 공동 기획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더 빅 도어 프라이즈’외에도 ‘호텔 델루나’를 비롯한 스튜디오드래곤의 IP 네 작품이 리메이크 기획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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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존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로 급성장 중인 애플TV플러스와 협업을 시작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더 빅 도어 프라이즈’를 통해 미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한국 크리에이터의 해외진출 마중물이자 교두보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JTBC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교류를 이어왔던 제작사 윕을 최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얻게 됐다. JTBC는 IP 리메이크, 공동 제작, 유통 확대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튜디오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wiip 로고

전(前) ABC 네트워크/스튜디오 사장 폴 리(Paul Lee)가 2018년 설립한 윕은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디킨슨(Dickinson)’,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 등 다수의 완성도 높은 히트작을 탄생시켰고 현재 100여 건의 기획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윕의 대주주였던 미국 아티스트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는 이번 인수계약 이후에도 윕의 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K드라마와 K콘텐츠 그리고 더 나아가 K컬쳐를 대표하는 K스튜디오들이 이제 공동제작 및 인수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글로벌 스튜디오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기존의 강점으로 꼽히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런 행보를 바탕으로 미국을 기점으로 북미는 물론 남미 그리고 유럽까지 전세계에 K드라마와 K콘텐츠의 활동 영역과 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을 이끄는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국 사업자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는 긍정적이다. 시장 규모 차이에서 오는 매출, 이익 등 재무적 성과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기획개발, 제작 프로세스 경험, 크리에이터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등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 동아시아는 물론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영향력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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