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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수 홍창기가 19일 잠실 NC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못하는 게 없다. 출루면 출루, 수비면 수비,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까지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빛난다. LG 리드오프 홍창기가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홍창기는 19일 잠실 NC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 선발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에 고전했으나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10회말 2사 만루에서 문경찬의 2구 포크볼에 적시타를 쏘아 올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LG는 6-5로 NC를 꺾고 2연승, 지난해부터 NC전 7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홍창기는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이전 타석에서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 내게 찬스가 왔고 이번에는 꼭 끝내고 싶었다”며 9회말을 돌아봤다. 9회말 홍창기는 1점차로 뒤진 무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고 비디오 판독 결과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이어 홍창기는 문경찬의 2구를 정확히 받아 친 것을 두고 “사실 초구부터 노렸는데 너무 좋은 공을 치려고 생각하다가 초구를 놓쳤다. 그래서 2구에는 적극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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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수 홍창기(가운데)가 19일 잠실 NC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홍창기는 9회말 선두타자 김재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벤치에 사인을 보낸 것과 관련해 “벤치에서 출루하자고 재성이를 향해 꾸준히 응원을 보냈다. 재성이가 그걸 듣고 출루하면서 벤치에 손짓을 한 것”이라며 “그만큼 경기 후반 팀 분위기가 좋았다. 선두타자 출루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돌아봤다.

LG는 이날 경기 5회까지 단 한번도 선두타자가 출루하지 못했으나 6회부터 10회까지는 5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달성했다. 이날 홍창기가 올해 첫 팀 끝내기 안타를 쳤고 그러면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KT전 끝내기 홈런, 그리고 이날 개인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친 홍창기는 자신의 주임무인 출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출루율이다. 1번 타자니까 시즌 끝까지 출루율 4할 이상은 꼭 유지하고 싶다. 그게 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창기는 이날 경기까지 출루율 0.436으로 이 부문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1번 타자로서 느끼는 체력적 부담에 대해서는 “전혀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팀에서 관리도 잘 해주셔서 힘든 것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 중”이라며 “아직 시즌 초반이다. 가야할 길이 멀다. 올해는 출루 뿐이 아니라 주루플레이에서도 내 장점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홍창기는 자신의 존과 주심 존의 차이로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순간을 극복하는 법도 설명했다. 홍창기는 “(김)현수형과 (오)지환이형이 이 부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준다. 현수형은 ‘그렇다고 존을 다르게 설정하면 잘 되던 타격이 안 될 수 있다. 그럴 때는 타석에서 빠져서 깊게 호흡 한 번 하면서 흥분을 가라 앉혀라’고 했다. 지환이형은 ‘내 존까지 흔들리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존은 그대로 유지해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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