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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커리어 하이’ 손흥민(29·토트넘)이 아시아 선수에게 미지의 땅처럼 여겨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20골 고지까지 밟을 것인가.
손흥민은 올 시즌 EPL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16일 울버햄턴과 36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20일 애스턴 빌라(홈·37라운드), 24일 레스터 시티(원정·38라운드)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주저앉은 데 이어 최근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EPL에서도 직전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3 완패하며 7위(승점 56)에 머물러 있다.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 시티(승점 63)와 승점 격차가 7로 벌어지면서 유럽 무대도 멀어지고 있다.
팀 성적은 우울하나 손흥민은 유럽 커리어에서 최고 성적을 이미 경신했다. 현재까지 전 대회에서 22골(EPL 17골·유로파리그 4골·리그컵 1골)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6~2017시즌 자신이 세운 아시아 선수 유럽 5대 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을 넘어섰다. 또 역시 그해 세운 EPL 한 시즌 최다골(14골)도 경신, 지난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빈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보유(레버쿠젠 시절)중이던 아시아 선수 유럽 5대리그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타이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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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목표는 차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 뿐 아니라 ‘EPL 20골’이다. 손흥민은 현재 팀 동료 해리 케인(21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0골)에 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와 함께 17골로 득점 랭킹 3위에 매겨져 있다. 빅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은 정상급 골잡이의 지표로 여긴다. 그리고 ‘20골’은 월드클래스를 대변하는 수치와 다름이 없다.
EPL은 지난 1992년 출범했다. 올해까지 29년간 한 시즌 20골 이상을 기록한 단 45명에 불과하다. 20골 이상을 가장 많이 해낸 건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잡이인 앨런 시어로로 총 7회다. 그는 EPL에서만 260골을 집어넣어 현재 통산 최다골 보유자로도 기록돼 있다. 이어 2010년대 맨체스터 시티의 황금기를 이끈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로 6회다. 아스널의 리빙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프랑스)와 케인이 나란히 5회로 뒤를 잇고 있다. 세계 최고 골잡이 중 한 명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에서 6시즌을 보냈는데 20골 이상을 넘긴 건 지난 2007~2008시즌 한 번(31골)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피지컬 경쟁력이 두드러져야 하는 EPL에서 20골 이상을 넣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런 만큼 신체적 약점과 더불어 유독 견제를 많이 받는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20골 이상을 터뜨리는 건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다. 손흥민이 불가능해 보였던 20골 고지를 넘어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몰아치기에 능하고 골 결정력이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오른 만큼 남은 3경기에서 충분히 20골에 도전할 만하다.
참고로 EPL에서 30골 이상을 기록한 건 29년 역사상 9명이다. 시어러가 무려 세 번(31골·34골·31골)이나 기록했고, 앤드류 콜(34골), 모하메드 살라(32골),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31골), 케인, 케빈 필립스, 티에리 앙리, 로빈 판 페르시(이상 30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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