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s Cardinals Basebal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김광현이 6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김광현은 4이닝 투구를 마치고 대타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미주리)|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시즌 2승 작성에 실패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부족 때문이다. 1,2번 선발 투수였다면 2-1로 앞선 상황에서 4회 말 공격에 대타를 기용했을까. 이 점이 차이다. 김광현은 4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선발 역할을 했다. 투구수는 66개(스트라이크 42)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

6일(한국 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은 7이닝 더블헤더다. 김광현(1승 3.06)은 더블헤더 제1경기에 등판해 마커스 스트로맨(3승2패 2.12)과 맞붙었다.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슈미트의 1점, 폴 디용의 2점포로 4-1로 승리를 거둬 시즌 최다 6연승 행진(18승12패)을 벌였다.

뉴욕 메츠 타선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왜 구단이 선수들로부터 존경받는 칠리 데이비스 타격코치를 해고해야 했는지 타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타격은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부진할 때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김광현이 4회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힘은 하위타자 2명의 연속 삼진이 결정적이다. 두 번째는 메츠의 메이저리그 최하위 공격력이다. 선발 김광현이 4회 말 1사 1,3루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된 이유는 5회 초 메츠 공격이 9번 투수부터 시작해 다시 상위 타순으로 3번째 대결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점 차는 불안했고, 득점이 필요했다.

세인트루이스 전담방송 밸리 스포츠 캐스터는 1회 19개의 투구로 이닝을 마치자 “KK는 오늘 경기 전까지 볼넷이 1개에 불과하지만 풀카운트를 너무 자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은 볼넷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불리한 볼카운트로 어려운 승부를 한다는 뜻이다. 1회 상위 타순을 맞아 19개를 투구했고, 4회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르토 볼넷을 시작해 무려 30개를 던졌다. 하위 타순이었던 2,3회에는 7개, 10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결국 3개의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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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 뉴욕 메츠 선발 마커스 스트로맨으로부터 장거리 홈런을 날린 세인트루이스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동료 놀란 아레나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주리)|AP연합뉴스

4회 1실점은 만루 상황에서 제임스 맥캔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한 게 유일했다. 1실점 후 조너던 비야 루킹 스트라이트, 알버트트 알모라 주니어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블헤더 1차전의 승부처였다. 이 위기를 최소화해 세인트루이스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 밸리 스포츠 캐스터는 4회가 “세인트루이스에게 빅이닝이었다”고 김광현을 칭찬했다. 마무리 알렉스 레이에스는 7회 등판해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해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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