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프레이타스 \'배트 뚝\'
키움 프레이타스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타격할 때 배트가 부러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확대 해석은 마시고요.”

키움 홍원기 감독은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 때문에 고민이 많다. 정확성과 클러치 능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한 프레이타스는 지난 4일 현재 홈런 1개와 12타점 타율 0.261로 인상적인 활약을 못하고 있다. 출루율도 0.289에 그쳐 타선 흐름을 끊기 일쑤다.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홍 감독은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포수로도 이따금 출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KT전에서 안우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5이닝 1실점으로 나름 선방했다. 홍 감독은 “당시 경기 잔상이 진하게 남아있다. 안우진에게도 물어봤더니 ‘타깃을 형성하기 좋았다. 편안하더라’고 말하더라. 기회가 되면 안우진이 선발로 나서는 날 프레이타스에게 안방을 맡겨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의 전담 포수로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대 해석은 말라”며 여지를 남겼다.

주포 박병호가 성적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갖는 등 키움은 침체된 타선과 다수의 부상자로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시즌 100타점에 2루타도 많이 쳐주기를 기대하고 데려왔는데, 1루 밟기에도 버겁다”면서도 “일단은 활용폭을 넓혀 안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모습이 프레이타스의 기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 탓에 외국인 선수를 쉽게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 진퇴양난이다.

문득 지난 2011년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라이언 가코와 오버랩됐다. 가코는 거포형 타자로 영입했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나는 가코를 믿는다”고 말해 ‘나믿가믿’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프레이타스를 포수로 기용하면서까지 안고 가려는 홍 감독의 심정도 ‘나믿프믿’인 셈이다. 참고로 가코는 58경기만 소화하고 1홈런 28타점 타율 0.243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