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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급이 등판할 때 특정 포수와 배터리를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담배터리다. 영어로는 ‘personal catcher’라고 부른다. 국내에 처음으로 전담배터리가 알려진 것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채드 크루터였다. LA 다저스에서 이뤄진 일이다. 프리에이전트가 돼 택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에는 더 이상 전담배터리를 고수하지 않았다.
‘컨트롤의 마법사’로 통했던 그렉 매덕스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에디 페레스가 전담으로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다. 당시 애틀랜타의 주전 포수는 공격력이 좋은 하비 로페스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시카고 컵스로부터 에이스급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하면서 함께 묶은 게 포수 빅토르 카라티니다. LA 다저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회원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하면 안방은 오스틴 반스가 지킨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7년(2001~2007년) 활동한 포수 덕 미라벨리가 있었다.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전담포수였다. 웨이크필드의 춤추는 너클볼을 잡을 포수가 없었기 때문에 미라벨리가 전담 역할을 했다.
전담배터리는 대부분 팀의 백업 포수다. 아울러 수비형 포수들이다. 에이스가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수비형으로 투수뿐 아니라 상대 타자의 연구가 각별하다. 공격형 포수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팀의 라인업으로는 공격력 약화를 불러온다. 다저스 윌 스미스와 오스틴 반스의 공격력은 큰 차이가 난다. 전담배터리의 장단점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포수 대니 잰슨은 이제 자연스럽게 전담배터리가 됐다. 류현진의 선택이 아니다. 잰슨은 백업이 아닌 팀의 주전 포수다. 토론토의 백업은 멕시코 태생의 알레한드로 커크(22)다. 류현진과 잰슨과 지난해 짧은 한 시즌동안 워낙 호흡을 잘맞춰 모두가 인정한 전담배터리가 됐다.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내가 무엇을 던질지를 알고 있다”며 찰떡 궁합임을 인정했다. MLB에서도 인정한다. 개막전을 중계한 ESPN의 커크 커치언 리포터도 “류현진과 잰슨 배터리는 환상적인 호흡을 이루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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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 시간)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지는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토론토 코칭스태프의 작은 고민이 생겼다. 류현진의 포수를 누가 맡느냐다. 원래 MLB는 거의 관행화된 룰이 있다. 야간경기에서 낮경기로 전환되면 백업이 안방을 지킨다. 류현진 등판 경기는 현지 시간 수요일 낮경기다. 당연히 알레한드로 커크가 앉게 된다. 하지만 팀은 류현진 등판 경기에 승리를 해야 된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의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포수를 조정할 것이다. 7일 야간경기에 커크가 출전하고 8일 낮경기에 잰슨이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텍사스가 약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상의 카드로 맞서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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