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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여제는 계획이 다 있다. 자신의 올시즌 개막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포피스폰드에 뛰어 들어 몸을 씻으며 메이저퀸 지위를 탈환하고, 이후 도쿄올림픽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단추를 완벽하게 뀄다.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시즌 첫 출전한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KIA클래식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2010, 2016, 2019년)했던 박인비는 “지난 10년간 좋은 성적이 있었는데도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늘 트로피가 멋있다는 생각만 하고 손을 대본적이 없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7만달러를 받아 커리어 상금 1700만달러 고지를 넘어(1700만 3925달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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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20승을 거머쥔지 13개월 여 만에 자신의 21번째 우승에 입맞춤했다. LPGA투어 21승은 LPGA투어 역대 25번째 다승이다. 한국인 최다승인 박세리(25승)에 4승 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게 아니다.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 속에는 올해 목표가 담겨있다. 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IA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내려오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우승확정 후 담담한 미소를 지은 박인비는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 기쁘다.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그는 “대회 전에 아버지께서 이번주(KIA클래식)와 다음주(ANA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셨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는데, 꿈의 절반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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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그러면서 “미스테리한 우승이다. 샷과 퍼팅, 치핑 등 모든 샷을 조정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첫 대회였기 때문에 완벽하게 만드려는 노력을 했다. 남편(남기협 코치)의 도움으로 내 스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남편이 항상 함께 있기 때문에 스윙을 빨리 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내달 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더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셈이다.

박인비는 “(지금은 샴페인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 다음주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피스 폰드는 ANA 인스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클럽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로, 오직 우승자만 뛰어들 수 있는 영광을 누린다. 박인비는 2013년에도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직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퀸 타이틀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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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7월에 개최될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면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올림픽은 나에게 확실한 동기”라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4위라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은데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6월 초까지 계속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다음 우승도 빨리 나오면 좋겠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고 분명한 목표를 공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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