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이민영(45)이 단비 같은 드라마를 만났다.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은 진실한 사랑을 찾는 30대, 40대, 50대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이민영은 극중 판사현(성훈 분)의 내연녀인 송원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중국어 번역가 송원은 판사현의 적극적인 호감 표시에 선을 긋지만, 시즌1 말미 결국 두 사람은 불륜 관계로 거듭나 시즌 2에서 펼칠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시즌1을 끝내며 이민영은 “당연히 욕을 먹겠거니 하고 시작했는데 송원의 내면의 슬픔과 아픔을 시청자분들이 같이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주는 글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돌아보며 울먹였다. 이어 “분명 불륜은 나쁜거지만 송원을 같이 느껴주고 이해해주시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송원이 가진 외로움을 함께 느끼며 연기했다는 이민영은 “첫 결혼에서 상처가 있었고 홀로서기를 한 여자가 사현에게 정신적인 교감으로 이끌렸던 거 같다”며 “임성한 작가님께서 제 이면을 꿰뚫어 보시는 거 같다. 공개하지 않았던 제 모습과 환경을 어떻게 아셨지 싶을 정도로 제가 송원에게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이입하기도 편했고 애착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이민영1

파트너 성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민영은 “성훈 씨는 자기를 버리면서까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좋은 자세를 가진 배우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며 “힙운동을 하다 사현과 만나는 신이 실제로도 성훈 씨와 첫신이었는데 너무 창피하더라.(웃음) 필라테스를 10년 넘게 꾸준히 했지만 이 신 때문에 힙 운동에 목숨을 걸고 했다. 살이 너무 빠졌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민영 역시 결혼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에 송원에게 더욱 공감했다. 그는 “꼭 첫 선택이 옳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판사현 부혜령 부부를 봐도 그렇지 않나. 이혼이라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도 생각한다. 만약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결혼이라면, 굳이 평생 서로가 힘들어하면서 살 필요는 없는 거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결사곡’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 생각이 이제는 없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라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냥 결혼을 하신 분들은 잘 사셨으면 좋겠다. 나쁜 행동을 하셨던 분들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민영

이민영에게 ‘결사곡’은 오랜만에 찾아온 단비 같은 작품이다. 뜻하지 않은 개인사로 8년 가까운 공백기를 거쳐야했던 이민영. 이후 연기자로 복귀해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큰 이목을 끌진 못했다. 2년 만에 ‘결사곡’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민영은 송원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한번씩 작품을 하긴 했지만 캐릭터에 목이 말라 있었던 거 같다. 늘 끝날 때 공허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반응도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행복했다.”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9.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을 기록하는 등 매회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은 상황. 이민영은 “시즌2를 위해 시즌1을 다진 거다. 시즌1에서 목말랐던 장면들이 시즌2에 다 나온다. 훨씬 재밌다”고 강조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주식회사 지담,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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