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단지 흑인,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증오범죄'가 연일 미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골든글로브 수상 배우가 확성기를 잡았다.


바로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산드라 오(51)다. 미국 지방신문 피츠버그 뉴스는 20일(현지시간) "2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시 동부 오클랜드에서 열린 아시아인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서 산드라 오가 깜짝 등장해 동조 연설을 했다"라면서 그의 연설 장면을 영상과 뉴스로 전했다.


베이지색 셔츠에 청바지, 선글래스 차림의 산드라 오는 확성기를 들고 운집한 시위대를 향해 소신에 찬 발언을 이어갔다. 군중들은 박수를 치며 그에게 호응했다.


산드라 오는 "피츠버그, 저는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함께 있고 함께 서서 서로를 느낄 수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이 행사를 조직해 주신 모든 주최자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두려움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기꺼이 경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 2분 동안 '아시아인이 되어 자랑스러워'라는 노래로 관중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증오범죄'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연사들이 확성기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산드라 오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애틀란타 총격사건으로 살해된 8명의 사망자와 그 유족들, 인종주의에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라면서 "너무도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두려워만 하지말자. 아시아인이라는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며 우리는 증오범죄를 멈춰야 한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산드라 오는 미국의 인기 의학드라마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에서 크리스티나 양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고, '킬링이브'로 2019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사이드웨이' '눈먼자들의 도시' 등에 출연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 백인 남성이 두 곳의 마시지샵을 무차별 총격해 한인여성 4명을 비롯해 총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인 증오범죄의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가운데, 애틀란타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총격사건 이후 지난 17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0대의 중국계 미국인 할머니가 30대 백인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올초에도 80대 태국계 남성이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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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DKA TV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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