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토트넘)의 한·일전 참가가 최종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KFA) 한 고위관계자와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0일 스포츠서울에 “토트넘 구단이 KFA에 손흥민 차출 불가 방침을 최종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대표팀 차출은 의무이나, 코로나19 시국엔 그렇지 않다. FIFA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에서 복귀 후 5일 이상 자가 격리를 시행하는 국가의 구단은 차출 거부를 할 수 있도록 신규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번 손흥민 차출 불가는 신규 규정 뿐 아니라 부상 여파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한.일전 출전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한.일전 합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같은 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KFA와 토트넘이 손흥민 차출과 관련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부상 정도에 따라 차출할지, 안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현지에서 손흥민의 한·일전 합류가 불가능한 분위기로 흘렀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지난 19일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복귀 시기와 관련해 “모르겠다. 하지만 물론 이번 경기엔 뛸 수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선수에게 부상이 있다면, 친선 경기든 공식 경기든 뛸 수 없다. 다음 주 손흥민이 여전히 부상 상태라면 KFA에 그가 거기에 가더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가 클럽을 위해 뛸 수 없다면, 나라를 대표해서도 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손흥민은 실제 디나모전에 뛰지 않다. 22일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무리뉴 감독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A매치 기간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면서 부상 부위를 치료하기를 바라고 있다. KFA와 벤투 감독도 손흥민이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앞서 황희찬(라이프치히)이 격리 면제 불가 방침으로 차출이 불발된 뒤엔 대체 발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대체자는 K리거 중 뽑기로 했다. 그러면 예정대로 23명이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A매치 평가전 원정 길에 나서게 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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