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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16일 플로리다 레이크랜드 퍼블릭스필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레이크랜드(플로디다)|USA TODAY Sports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벌써 정규시즌 폼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4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

류현진은 16일(한국 시간) 올 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첫 원정 경기에 등판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레이크랜드 퍼블릭스 필드 마운드에 섰다. 디트로이트는 사인 훔치기에 연루돼 1년 징계를 받은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젊은 팀.

류현진의 피칭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디트로이트 전담방송 FOX-TV의 맷 셰파드와 해설자 커크 깁슨은 최상의 언어로 칭찬했다. 셰파드 캐스터는 무사 주자 2명을 두고 실점없이 3회 이닝을 마무리하자 “류현진의 멋진 하루(What a day. Hyun-jin)다”는 감탄사로 빼어난 피칭을 평했다. 투구수 49개 스트라이크 38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7.5%. 커크 깁슨 해설자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3회 헤이머 캔덜라리오 상대 때 148km(92마일)로 측정돼 정규시즌과 다를 바 없는 구위를 과시했다.

이날 플로리다 레이크랜드는 섭씨 27.7도의 여름 날씨를 방불케했다. 디트로이트는 홈경기인 터라 거의 주전들을 기용했다. 1번~3번까지 스위치히터들은 좌완 류현진을 맞아 우타석에 들어섰다. 좌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8번 노마 마자라가 유일했다. 1회부터 1,2번 빅토르 레이에스, 헤이머 캔덜라리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상큼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오프시즌 팀과 재계약한 3번 랜드 그로스먼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볼 1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삼진없이 12개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한 미겔 카브레라 1루수 파울플라이를 비롯해 우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 등 3자범퇴시켰다. 3회 하위 타선에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톱타자 윌 카스트로에게 좌전안타, 마자라에게 연속 좌측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진가가 발휘됐다. 9번 타자 아이삭 페레데스를 낮은 우익수 플라이로 주자를 묶어 둔 뒤 레이에스와 캔덜라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배터리는 대니 잰슨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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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사실상 전담포수가 된 대디 잰슨. 지난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첫 시볌경기 때 불펜에서 웜엄을 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는 배터리. AP연합뉴스

4회에는 직선 타구와 땅볼 2개로 간단히 3타자를 처리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카브레라는 파울플라이, 3루 땅볼로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4개의 삼진은 커트패스트볼, 체인지업 2개, 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주무기로 K를 그렸다. 류현진은 4이닝 49개의 투구를 마친 뒤 불펜에서 타자를 세워두고 15개의 피칭을 추가해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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