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은 6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2021년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은 지난해 플로리다 더디든 캠프에서의 불펜피칭.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2021년 플로리다 그레이프푸르트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6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더디딘 TD 볼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안타(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2021시즌 첫 실전피칭을 마쳤다. 맞대결을 펼친 볼티모어 선발은 베테랑 우완 맷 하비(31)였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동한 하비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1회는 퍼펙트 그자체였다. 볼 9개, 스트라이크 8개로 볼티모어 3타자들을 농락했다. 톱타자 중견수 오스틴 해이스를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리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2번 타자 우익수 DJ 스튜워트는 3구째 포수 파울 플라이, 3번타자 좌익수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3루 땅볼로 1회를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랜덜 그리척의 2타점 2루타로 선취 2점을 뽑았다.

1회를 볼 9개로 간단히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들어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 투구수도 늘었다. 류현진의 그동안 투구패턴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4번 타자 3루수 리오 루이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유격수 팻 발라이카에게 2구째 몸쪽 낮은 커트패스트볼을 통타당하며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2이닝 피칭의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 됐다. 6번 타자 포수 챈스 시스코를 스리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리, 앞타석 홈런 허용에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유지했다. 하지만 7번 타자인 라몬 유리아스에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마지막 타자가 된 8번 타자 1루수 타일러 네빈은 7구째 실랑이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좌완 앤서니 캐이가 마운드를 물려 받았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마스크를 쓰며 배터리를 이뤘다. 잰슨은 2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플로리다 사라소타가 캠프지인 볼티모어는 라인업에 주전으로는 중견수 앤서니 해이스, 좌익수 라이언 마운트캐슬, 3루수 리오 루이치 등 3명이었다. 암을 딛고 일어선 팀의 간판격인 1루수 트레이 맨시니는 우너정에 불참했다. 류현진의 배터리는 주전 대니 잰슨이 맡았다. 잰슨은 2회 솔로 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은 첫 시범경기에 30개(스트라이크 19)의 볼을 던졌다. 느린 커브, 포심패스트볼, 커터, 주무기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볼넷을 허용한 유리아스 때 측정된 144km(90마일)이었다. 30개를 던지는 동안 볼티모어 타자들을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한 게 전부다, 삼진 2개는 루킹이다. 1회 톱타자 헤이스는 2구 체인지업, 3번 마운트캐슬은 커터에 헛스윙했다. 볼티모어를 맞아 상위타선은 쉽게 공략한 반면 하위타선에서는 다소 흔들린 첫 등판의 투구내용이었다. 홈런에 옥에 티였지만 에이스다운 믿음을 주는 첫 등판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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