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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의 오세훈이 지난 23일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창단식 후 본지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김천 | 정다워기자

[김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김천 상무 스트라이커 오세훈(22)의 2021년은 특별하다.

1999년생인 오세훈은 또래에 비해 일찍 입대했다. 축구선수는 보통 프로 생활을 하다 20대 중후반에 군 생활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전히 22세 의무 출전 해당 나이인 오세훈은 2019년12월 일찌감치 상무에 들어가 이제 전역일을 본격적으로 기다리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3일 김천 상무 창단식에서 만난 오세훈은 “이제 전역까지 120일 정도 남았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시간이 빨리 갔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조금씩 전역이 보인다”라면서 “군대에 빨리 오길 잘한 것 같다. 형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주변에서도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라며 조기 입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입대한 만큼 후임들 중에서도 형들이 많다. 3월 입대하는 선수들 중 조규성, 정승현, 구성윤 등이 대표적이다. 조규성은 “힘들 것이다. 저도 그 길을 걸어봐서 안다”라며 웃은 후 “제가 선임이니 잘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제 역할이다. 군대에 형, 동생은 없지만 힘든 군생활을 하는 것이니 많이 도와주겠다”라며 여유롭게 후임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올 겨울 오세훈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김학범 감독과 강도 높은 훈련을 한 후 팀에 복귀했다. 오세훈은 “아무래도 대표팀 훈련이 힘든 면이 있어서 그런지 몸 상태가 올라온 것을 느낀다.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는데 확실히 몸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개막전도 잘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올해 김천 상무는 K리그2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K리그1 4위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자동 강등됐다. 선수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오세훈은 “아무래도 1부리그에서 잘하고도 2부리그에서 뛰는 것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에게만 집중하고 싶다. 리그를 떠나 개인, 팀이 잘하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연고지로 왔으니 더 잘해야 한다. 승격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전역 후 오세훈은 원 소속팀 울산 현대로 돌아간다. 새로운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기다리고 있다. 오세훈은 “홍 감독님은 지난해 태국 챔피언십 땐 단장으로 오셔서 잠깐 만난 적이 있지만 잘 아는 분은 아니다. 전역하면 돌아갈 텐데 김천에서 잘하고 복귀하겠다. 감독님께서 지켜봐주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 전역 후 울산에서도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트라이커로서의 목표도 뚜렷하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것이다. 올해로 프로 4년 차가 된 오세훈은 아직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오세훈은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보고 싶다. 김천에서도, 울산에서도 많은 골을 넣어보고 싶다. 물론 팀에 희생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에 골을 많이 넣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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