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젊어진 한화, '89·90 라인'이 끌고 당긴다
    • 입력2021-02-26 07:21
    • 수정2021-02-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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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제공|한화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올시즌 한화는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성적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재창단 수준의 혁신을 단행하며 베테랑 선수를 대거 정리한 탓이다. 지난시즌 한화 선수단(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령은 28.5세로 10개 구단 중 연령대가 가장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레전드 김태균을 비롯해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등 선수들을 떠나 보내며 유망주를 중심으로 팀 개편에 착수했다. 그 결과 1989~90년생 선수들이 중고참급으로 올라섰다. 이 연령대에는 포수 최재훈, 투수 장민재, 내야수 오선진이 포함돼 있다. 개인 성적의 부담은 물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서, 보다 책임감있는 자세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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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 제공|한화
특히 최재훈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냈던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켜야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좋은 포수가 훌륭한 투수’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 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제아무리 훌륭한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결국 실전 경험은 포수와 함께 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안정을 되찾게 해줄 구원자는 포수뿐이다. 때문에 포수는 투수의 면면을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재훈이다. 그는 “포수가 잘하면 투수가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했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공부를 해야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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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오른쪽)이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함께 훈련 중이다. 제공|한화
지난시즌 한화는 윤대경 · 김진영 · 강재민 등 젊은 투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 팀이다. 자신감있게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최재훈은 “지난해 잘된 것들이 올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거란 보장이 없다” 한단계 도약하지 않으면 퇴보될 수 있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채찍만 가하는 건 아니다. 투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다. 특히 불펜 피칭에 들어가면 최재훈의 텐션은 비닐하우스를 뚫을 정도. 최재훈은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나이스”, “지금 볼 좋았어”라는 등의 칭찬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투수들도 피칭 후 최재훈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걸로 감사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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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제공|한화
장민재도 고참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09년 한화에 입단해 13년동안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때문에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는 “예전에는 형들을 많이 따라다녔다. 이제 그럴 입장이 아니다. 한화에 오래있었고 이제 고참이 됐다. 마음가짐이 완전 다르다. 후배들을 이끌어야한다.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토] 임준섭-장민재 \'러닝으로 몸풀기\'
임준섭, 장민재가 2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거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개인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화 마운드를 지켰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4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패를 발판삼아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실패할 자유’를 언급하며 더욱 과감하게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후배들에게도 “우물쭈물대다 실패하는 것과 과감하게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것은 큰 차이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오선진도 캠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하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훈련 내내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올시즌 한층 젊어진 한화다. 89·90라인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바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헌신이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의 밑거름이 될수 있을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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