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라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좋은 작품들 속 ‘좋은 사람들’을 만난 만큼 저 역시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JTBC 금토극 ‘이태원클라쓰’ 오수아에 이어 올해 KBS2 월화극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홍다인까지.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배우 권나라(30)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좋은 작품에 대한 선구안을 가진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퓨전 사극 ‘암행어사’는 시청률 5%대로 시작해 13%를 넘기며 ‘동백꽃 필 무렵’ 이후 KBS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 권나라는 앞서 여러 작품에서 보여왔던 도회적이고 세련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홍다인’ 역을 소화했다. 다모이자 기녀로, 강인한 성격의 여성을 그리며 성이겸(김명수 분), 박춘삼(이이경 분)과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그려냈다.

‘암행어사’ 종영 후 권나라는 홍다인을 보내며 “전작품 ‘이태원 클라쓰’ 오수아 캐릭터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아픈 시절이 있지만 타협하거나 싸워가는 모습이 달랐다”며 “아무래도 밝은 이미지 에너지가 더 많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촬영 전부터 고민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고 소회했다.

권나라는 첫 사극 도전이어서 드라마 촬영 전 액션 스쿨에 가서 액션도 배우고 기녀와 남장여자 등 멀티 캐릭터를 동시 소화해야하는 부담감도 극복했다. 그는 홍다인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특히 공감한 부분은 굉장히 밝고, 용감하고, 정의롭고 그런 부분이었다”라며 “다만 다인이는 정말 행동파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용기있는 다인이가 부러웠다. 저는 용기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다인이를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김명수, 이이경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많이 웃어서 감독님이 세명의 웃음을 편집하느라 힘들었다고 하시더라. 그만 친해져도 될 거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고 웃으며 “명수 씨는 섬세하고 배려심도 넘쳐서 멜로신에서는 먼저 다가와줬고, 이경 씨는 워낙 장난도 많으시고 유쾌한 분이셔서 촬영 전에도 긴장하는 거 같다 하면 먼저 말걸고 장난쳐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권나라

2012년 걸그룹 헬로 비너스로 데뷔한 권나라는 그룹 해체 후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 ‘암행어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권나라는 데뷔작 SBS ‘수상한 파트너’를 시작으로 tvN ‘나의 아저씨’, KBS2 ‘닥터 프리즈너’,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매 작품 좋은 반응을 거두며 시청률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 요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권나라는 가수 활동도 연기에 밑거름이 됐다며 “그룹 활동을 했을 때 멤버들과 무대에 올랐을 때도 3~4분 안에 그 곡에 맞는 감정 표현을 하려고 연기를 했었다. 이젠 배우로서 캐릭터를 온전히 잘 표현해야한다는 점이 부담도 된다. ‘잘하고 있는건가’ 스스로 질문도 많이 던진다”고 털어놨다.

권나라에게 꾸준한 연기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건 매작품 만난 좋은 선배들이었다. 그는 “매작품마다 저에게는 스승같은 선배님들이 계셨고 롤모델인 선배님들이 계셨다. 덕분에 제 꿈을 키웠다”며 “연기는 느끼는 것들을 표현해내는 거란걸 선배님들을 보며 매순간 느꼈다. 연기는 공식처럼 해낼 수 있는게 아니구나 깨달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말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인 권나라는 “인간 권아윤으로서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려면 저 먼저 행복해야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권나라는 계속 연기자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연기 욕심이 크다. 연기가 재미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에이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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