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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유격수 노진혁이 2021 창원 스프링캠프 중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20년을 가슴 속에 품은 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NC 주전 유격수 노진혁(32)이 한 번 더 한계를 뛰어넘어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김하성이 3년 연속 유격수 황금장갑을 거머쥐고 빅리그에 진출한 만큼 자신이 올해 유격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될 것을 다짐했다.

노진혁은 지난해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4 20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든 것은 물론 OPS도 처음으로 0.800을 넘겼다. 30홈런 OPS 0.921로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 다음으로 많은 홈런과 높은 OPS를 기록한 유격수였다.

수비도 한층 안정됐다. 리그 유격수 중 6번째로 많은 수비이닝(955.2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수를 한 자릿수로 끊었다. 유격수로 실책 8개, 3루수로 실책 1개를 범했는데 9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유격수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군 전역 후 첫 풀시즌이었던 2018년부터 주전자리를 꿰차며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올라선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후 “예전부터 우리팀에 홈런타자가 많았다. 나도 늘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우리팀 유격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는 게 꿈이었다. 작년에 20홈런을 치는 순간 정말 뿌듯했다. 20홈런을 치고 홈베이스를 밟았을 때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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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진혁이 2020년 10월 15일 창원 KIA전에서 20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상승세를 그리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유격수로서 최고 자리까지 넘볼만 하다. 노진혁 스스로도 “수비에서는 동료들에게 안정을 주고 싶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파슨스도 땅볼 유도형 투수인데 투수들이 나를 믿고 던질 수 있도록 안정된 수비를 펼쳐야 한다”며 “솔직히 옛날에는 내게 공이 오지 않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이제는 매 경기 첫 번째 공을 빨리 처리하면서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수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쟁자가 많다. (오)지환이도 잘하고 마차도도 뛰어난 유격수다. 그래도 (김)하성이가 있을 때는 골든글러브는 꿈도 못 꿨는데 이제 하성이가 없다.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25홈런 정도 치면 가능하지 않겠나. 일단 올해 목표를 25홈런으로 잡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제도 전했다. 노진혁은 “허리가 안 좋을 때 수비 범위가 좁아지고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 허리 컨디션만 좋게 유지하면 수비든 공격이든 지난해보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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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진혁이 창원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물론 가장 큰 목표는 2연패다. 노진혁은 “예전부터 우승 반지에 대한 로망이 강했다. 언젠가는 꼭 우승해서 우승 반지를 받고 싶었다. 우승 반지를 장식할 장식장도 와이프와 알아보고 있다. 고이고이 가보로 남겨둘 것”이라며 “올해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나)성범이가 못 갔으니까 다시 정상을 노릴 수 있다. 감독님과 (박)민우가 키스톤 동반 골든글러브도 타보자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선수들 모두 자만심이 아닌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NC 구단은 올해 정규시즌 주말 홈경기에 맞춰 우승 반지 세리머니를 개최할 계획이다. 관중 입장이 가능한 시기에 지난해 우승을 기념하고 우승 반지를 증정하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더불어 올시즌 유니폼 오른쪽 팔에 구단 10주년 기념 패치, 왼쪽 팔에는 2020년 우승 기념 패치가 부착될 예정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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