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
LG 류지현 감독이 17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1. 2. 17.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의 강점은 외야진이다.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를 제외하면 주로 외야수들이 상위타선에 자리하며 공격의 핵을 이룬다. 지난해 2번 타자로 373타석을 소화한 유격수 오지환 또한 “우리 외야수들이 쟁쟁해서 상위타순에는 내가 낄 자리가 없다. 다시 2번 타자로 나가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LG는 클린업, 혹은 2번 타순부터 김현수와 이형종, 채은성이 들어가고 홍창기가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야구가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부상자가 나온다. LG 외야진도 그랬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나왔고 그 사이 새로운 얼굴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9년 개막전 당시 1번 타자는 이형종이었으나 이형종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천웅이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2020년에는 7월 이천웅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홍창기가 1번 타자로 도약했다.

[포토]홍창기 지도하는 LG 류지현 감독
LG 류지현 감독이 2일 오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홍창기에게 수비 지도를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LG 류지현 감독은 이러한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외야진 주전과 백업을 구분짓지 않는다. 류 감독은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 홍창기, 이천웅까지 외야수 5명을 늘 “외야 5인방”이라고 칭한다. 더불어 풍족한 외야진을 적절히 활용할 방법을 고심한다. 일찌감치 144경기 고정 라인업이 아닌 체력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을 계획한 만큼 기준점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 중이다.

류 감독은 “아마 상대 선발투수와 우리 외야수 컨디션에 초점을 맞춰서 외야 5인방을 활용하게 될 것 같다”며 “일단 외야수 5명의 수비력은 다 비슷하다. 솔직히 수비에서 특출난 한 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본 것처럼 기본적으로 김현수가 좌익수, 채은성이 우익수에 들어갈 수 있다.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는 중견수를 포함해 외야 두 자리 이상 커버가 된다. 중견수로 특출난 선수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서 오히려 최적의 수비를 짜는 고민은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포토]힘차게 스윙하는 LG 김현수
LG 김현수가 17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1. 2. 17.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결국 컨디션 변수를 제외하면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라인업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투수 상대시 외야수 5명의 OPS(출루율+장타율) 순위는 김현수(0.914)~홍창기(0.844)~이형종(0.817)~채은성(0.790)~이천웅(0.658)이었다. 좌투수 상대시에는 이형종(1.196)~김현수(0.966)~홍창기(0.791)~채은성(0.785)~이천웅(0.604), 사이드암 투수 상대시에는 채은성(0.976)~이형종(0.916)~이천웅(0.858)~김현수(0.825)~홍창기(0.797)였다.

[포토]LG 이천웅, 정확하게!
LG 이천웅이 17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 2. 17.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물론 이러한 양상이 다가오는 시즌에도 지속된다고 보장할 수 없으며 외야진 내부경쟁 구도 역시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류 감독은 “이천웅이 캠프 2일차부터 가장 먼저 나와서 혼자 타격 훈련을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 작년에 부상을 당하면서 순번에서 밀렸지만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캠프에 들어올 때부터 계획을 짠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부경쟁 강도가 올라갈 수록 팀은 강해진다. 류 감독 또한 이를 인지하며 최선의 방정식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내달 2일 NC와 평가전부터 외야 5인방 무한경쟁의 막이 오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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